"야권의 궁여지책이자 정치술수...대선을 정치놀음으로 전락시켜" 맹공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실현´을 포함한 7대 원칙에 합의하는 등 양 후보의 단일화가 기정사실화되자 새누리당도 최대한 수위를 높여 문, 안 단일화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 필승결의대회에서 "국민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며 직접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초대형 글로벌 경제위기, 이른바 ´퍼펙스 스톰´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상태"라며 "국가 간의 약속도 뒤엎겠다고 공언하는 세력, NLL을 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세력들에게 우리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구국의 각오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며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유일한 길이고 국민 안전과 행복을 지킬 단 하나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 마주앉아 75분 동안 대화한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이렇게 졸속으로 어떻게 하겠느냐"며 "시골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킬 때도 3주가 걸리는데 대통령 후보 만들고 하는 그 단일화가 병아리 낳는 것만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 단장은 또 "지금까지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했을 때는 단일화가 성공을 했는데 같은 노선끼리 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했다. YS와 DJ 실패했고 이회창-이인제, 정동영-문국현이 실패했다"며 "문재인-안철수는 정치경험과 경륜이 없다는 것, 두 분 다 정말 남자라는 것을 내세우면서도 별로 남자답지 못하다는 것, 정책과 노선 면에 있어서도 별로 차이가 없다. 이 단일화는 실패한다"고 확신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황우여 대표는 "이번 단일화는 2, 3위 후보의 궁여지책이자 정치공학적 술수"라며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을 한낱 정치놀음으로 전락시키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예상대로 야합의 발톱, 밀실정략의 표출이 이뤄졌다"며 "가치도 정치철학도 없는 단일화를 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면 된다는 생각은 정치혁신이 아니라 정치 포기"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단일화는 잘 돼 봐야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며 "잘못된 밀실야합에 따른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협상 과정에서 어떤 추악한 모습을 보여 국민을 실망시키고 정치혐오증을 초래할지 걱정"이라고 지리한 단일화 힘겨루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야권 후보들이 표몰인지 소몰인지...유권자가 소가 아니지 않느냐, 이런 점은 정말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젊은이들을 이념 분쟁에 끌고 가는 야권과 달리 박근혜 후보는 공약을 잘 만들어서, 싸우는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이냐에 대한 진정성과 실천 가능한 공약, 그리고 경제를 살리면 복지를 챙기는 공약으로 가야 한다"고 민생 해법을 단일화에 맞설 카드로 인식했다.
▲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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