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소문만 갖고 의혹 제기하겠나...진실게임 가면 증거 공개할 것”
박영선 “일주일 잠복 끝에 오피스텔 급습...증거 인멸했을 가능성 커”
민주통합당 몇몇 의원과 당직자들은 전날 밤부터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에 문 후보 비방댓글을 올리고 있다며 전날 밤부터 해당 직원의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나오지 않는 국정원 직원과 대치 중에 있다.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일주일을 남기고 우리가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이른바 소문만 가지고 한 건 분명히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나름대로 확보한 증거가 있는데 진실게임으로 넘어가거나 국정원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을 때에는 추가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처음 제보 받기로는, 국정원 직원 몇십명이 특별팀을 구성해서 개인용 노트북을 지급받고 난 뒤에 각자 비밀 근거지에 자리잡고 지속적으로 후보에 대한 비방댓글이나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우리가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어제 역삼동 집을 지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거주지라며 문을 안 열어주고 있는 상황인데, 경찰하고 선관위 직원까지 왔으면 문을 안 열어주고 몇시간씩 대치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협조 안 하고 이럴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의혹에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이 사람은 우리가 하는 고정 IP를 쓰지 않는다, 무선 IP를 쓰고 있다”고도 밝혀 당 차원에서 IP 추적도 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박영선 공동선대본부장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했다. 박 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떳떳하다면 수사에 임하면 되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고 대치했다, 그래서 혹시 증거인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태”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국치문란 행위”라고 규탄했다.
박 본부장은 “당에 제보된 게 며칠 전이고 일주일 정도 그 오피스텔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했었다”며 “그 직원은 아침에 국정원에 출근했다가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와서 그 일을 했다고 한다, 우리 당직자들이 국정원 직원인지 여부를 물었을 때는 부인했다가 밝혀진 것”이라며 이번 의혹이 당에서 상당기간 추적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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