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왜곡, 몰염치하다...준비된 대통령 슬로건도 베껴”

민주통합당 매니페스토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홍보물에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용했다며 사과를

전 의원은 이날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어제 집에 들어가니 가족들이 깜짝 놀랐다, 박 후보의 2차 홍보물이 도착했는데 마치 김 전 대통령과 이외수 선생이 박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것처럼 편집과 인용을 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이어 “이는 상식과 금도를 벗어난 몰염치한 행위”라며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상대당의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것처럼 왜곡 편집하는 것은 지나치게 야비스러운 ‘야바이 선전물’이 아니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에게도 누가 되는 행위로써 새누리당에서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한다”며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슬로건을 박 후보가 베낀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외수 선생도 명백하게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밝혔었다”며 “마치 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왜곡과 속임수 홍보물을 만든 것은 정치판을 혼탁시키고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가 이외수씨는 지난 3일 문 후보의 광화문 유세에 전화연결을 통해 출연하는 등 문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명시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는 없다.

▲ 민주통합당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전병헌 의원(매니페스토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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