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P1C@미처 여독을 풀 새도 없이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군위군으로 이동합니다. 군위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북대구행 버스를 타고 다시 군위행으로 갈아 타야 합니다. 북대구행 버스가 잠시 휴게소에서 정차를 했습니다. 버스에서 나와 굳은 몸을 풀어 봅니다.

안동 휴게소
@P2C@넓고 큰 안동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단장을 해 놓아 시설물들이 깔끔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북대구로 이동합니다.

손때 묻은 수첩
@P3C@일명 ´민심수첩´입니다. 민심의 목소리가 들릴 때는 여지 없이 이 수첩을 꺼내 들어 꼼꼼히 기록합니다. 수첩 표지에는 나중에 찾아보기 쉽도록 번호와 날짜를 매겨 놓았습니다. 민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록한 이 수첩은 민심대장정 기간 동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군위군으로 이동하는 데 하루를 보냅니다.

다음 글은 자유게시판에 "파란"님께서 민심대장정에 동참하시고 난 후 느낌을 적어 주신 글입니다.


[행동5] 민심대장정 후기 / 홍천편

금방 사무실에 들어왔다. 10시반 ㅎㅎ

집과 사무실이 가까운덕에 사무실에 들어와 조용히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물론 와이프의 따가운 시선을 묵묵히 뒤로 한다. (미안해용...)


새벽

오랜만에 핸드폰의 모닝콜을 맞추어 놓았다 (새벽 04시 20분)

어젯밤 받은 캠프의 확인전화에 깜짝 놀랐다.

아침 5시 20분까지 영등포역앞으로 오시면 됩니다. 란... 허걱

어쨌든 3시간을 겨우 잔 4시 20분은 고통의 순간이었다.

어김없이 침대에서 한숨을 푹 내쉬곤 씻기 시작했다.

조심해서 갔다와요란 와이프의 소리가 영 찝찝했다.

오늘 점심 처가집 식구들이 오랜만에 8월 22일 난 둘째를 보기위해 울집에 온다는데 사위인 내가 민심대장정에 간다고 새벽부터 서두르니 누군들 곱게 보랴 ...ㅋㅋ


반가움

휴-

영등포역으로 택시를 타고 쏜다.

술에 취해 망가진 여인, 남정네를 물색하는 짙은 립스틱의 50대 아주머니 허리띠가 반쯤 내려간 술취한 사내, 부둥켜안은 10대 거시기 씨댕이들 눈에 띄는 세상을 나름대로 즐기는 순간 캠프의 자원봉사단 담당자가 눈에 띄였다.

지난번 나주에서 같이 동행했기에 얼굴이 익었는지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일찍이라 힘드시죠

전 배고파 죽겠네요 이상하게 배가 많이 고파요

사실 배가 고팠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우리도 역시 하루 일을 시작하는 일당사내들 같다.

하나둘 모여든 자원봉사자들

내가 제안한다. 서로 인사들 하시죠

중국어 신문사를 운영하시는 홍사장님

재단 원장님

임ㅇㅇ 님

사모님과 같이온 과장님

사무소소장님

공무원 준비생님

권박사님

경제학을 전공한다는 대학원생님

회계팀에 계시다는 윤과장님

독서실운영하신다는 분

등등등

직업군이 하나도 겹치지 않은 분들이 여기저기서 모여 인사를 했다.

얼굴에 기대와 흥미로움이 엿보인다.

버스에 올라 경부를 타고 다시 영동을 타고, 그리 막히지 않은 길을

굽이 굽이 달린다.


만남

홍천 터미널에 들러 잠시 기다리고 있던 사이 택시에서 부지런히 내리는 한 캐주얼 차림의 가방을 맨 분이 있다.

손지사다. 그분이다.

버스에 탄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 잠시 상기된 표정들

언론에서 보아 왔던 민심대장정이 우리 가슴으로 쑥 파고 들고 있다는 흥분감 ... 그랬다.

우리는 어떠시냐는 둥..

허벅지에 광산에서 멍이 들었다는 둥

강원도의 수해피해며 바다이야기도 하고 스크린 쿼터이야기도 하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2-30분을 수다를 떨었다.

그저 동네에서 얘기하는 그런 수준이었다.

특별한 대우도 없었고, 격의도 없이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오늘 감자캔다고 했든데 날씨가 혹시 몰라서, 새벽에 온 비때문에 작업하기가 곤란해 실내 작업을 한단다.

하지만 실내에 농땡이칠 여유가 없어 더 힘들댄다.

이것두 허걱


호박 그리고 손놀림

농협에 도착해서 자 바로 일들어 가겠습니다란 농협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두패로 갈라졌다.

어르신네들 및 당관련 분들은 고추 정리 우리 자원봉사단은 호박 정리 호박은 밤호박이란 아이템으로 직경이 10-15센티미터의 동그란 모양 물묻은 수건으로 깨끗이 씻어 A, B, C 급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두 두덩이로 쌓여진 호박은 이제 생각해 보면 약 만여개의 숫자로 우리가 처음 보았을때 허걱, 허걱 다들 이걸 하라구, 이거 장난아니다.

이걸할라면 내일 오후까진 죽었다. 이런 표현을 하면서 우린 작업 개시를 한다.

1시간여의 작업시간이 지나자 이제 슬슬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간간히 보이는 언론의 카메라와 사진기자들 인터뷰 복잡한 시선들 질문들이 손지사 쪽으로 쏟아진다.

우린 그저 묵묵히 작업

손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휴 - 여기저기서 고되다는 소리가 제법 나온다.

12시가 되어 점심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쫙 펼쳐진 점심들이 나름대로 장관이다.

작업중에 보았던 고추들과 고추장과 있었고, 간단한 반찬에 난 나주와 마찬가지로 배고픔과 부족함에 잠시 머뭇도 거렸다.

하지만 이것이 자원봉사의 매력이 아니랴... 음...

오후에 들어선 작업속도가 제법 붙는다.

손놀림도 예사가 아니었고, 세력이 의원분들, 일산의 어르신네들이 합세하고 금방 40여명이 호박 작업을 하는폼이 예사롭지 않게 진행된다.

박찬숙, 남경필, 정병국, 이계경 의원등이 합세, 작업하는 양이 쑥쑥 진척되고 있는게 눈에 띄게 된다.

연신 수건을 빠는 과장님의 사모님 / 오늘 걸레 빨기 무지 하셨네용

A, B, C 급에 나름대로 눈이 띄였다는 박찬숙 의원님

ㅎㅎ 다들 고수가 되어 가고,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는 그많던 호박들이 가지런히 박스에 급수에 따라 정리가 되었다.

다들 작업의 마지막엔 박수를 쳤고, ㅎㅎ 하는 웃음으로 다했다 란 수고 하셨습니다.란 인사를 서로에게 건넨다.

도저히 할수 없으리란 작업이 서로서로의 독려속에 시간도 단축하며 아주 빠른시간내에 할수 있었던 것이다.

난 허리가 제법 아팠다.

어제도 일때문에 양지에서 세미나가 있었거늘

오늘은 여기와서 일을 하니 살짝 허리 고장 기운이 나타난다.

에고 ---

자원봉사를 간 이들과는 참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 우린 노사모완 다른 팬클럽을 하자

- 다른 사람들을 비방하지 말자

- 우리가 캠프에 의존하기 보다는 우리가 바로 주축이 되어야 한다.

- 감동이다.

- 힘들었다.

- 다음에 누굴 데리고 오지??

- 배고파 잉

- 자유게시판을 많이 이용하자.

- 정기적인 모임을 갖자.

등등

건설적이며, 그동안 자유게시판에서 대화를 나눈 아이디는 웃음과 강한 동질감 목표성을 느끼게 해 준 또하나의 매개체였다.

조금 이른 저녁은 속초에서 온 손지사가 경험했다는 게를 잡고 있다는 선장이 가져온 게로 식사를 했다.

대게가 아니라 홍게란다. 그것도 일본으로 수출 하고 있다는 손지사가 홍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고하시는데 고생하시는데 하면서 홍게를 한 바구니 (4-50인분의) 를 가져오셨다.

다들 감사와 감동의 박수를 쳤다.

막걸리가 한순배들자 민심대장정을 위하여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등등의 건배가 이어졌고 자연스레 손학규는 구호와 서로 어우러짐의 상징이 되었다.

다들 느낀 고마움, 다들 느낀 보람, 다들 느낀 바램등

오늘 하루의 민심대장정도 참 좋았다.

다들 고민이다 누굴 데려올까 아무래도 1번정도의 기회 밖엔 없을 듯 한데...

떠남 그리고 약속

떠나오는길, 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우리차에 올라섰다.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려가신다.

그분이 손학규였다.

인정있고, 우리가 아침을 안먹은 거에 대해 같이 아침에 타고온 버스안에서 걱정해준 분 잠시도 쉬지않고, 고추정리와 호박정리를 하시려 하는 분 우리가 허리아파할때 이젠 몸에 이골이 났다는 분 어린아이처럼 지게차 운전에 열정을 보이신 분 이제는 민초들의 애환을 서스럼 없이 입에 오르내리는데 그 정도가 그저 우리와 똑같이 되어버린 분 그분이 손학규였다.

같이 간 한분이 나에게 물었다

보좌관이 누구냐고

저기 한분 계시잖아요

아 저분이 보좌관이예요?



근데 똑같이 하네 수수하고, 남 등안치게 생겼는데.... 이상하네

다들 그렇게 느낀다.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그렇게 느낀다.

한분이 또 그른다.

근데 역시 손학규는 다르네 무언가 달라

근데 우리랑 똑같아

참 희한하네

괜히 끌리네 매력있어 ....

오늘도 돌아오는 차안은 즐거웠다.

고단해서 골아떨어졌지만 서로 약속하더라

게시판에서 열심히 봅시다. 하고... ㅎㅎ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한다.

난 그래서, 청계산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미쳐간다. 그것도 세게..................................................

고맙습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성실히 더 열심히 살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똑같은 기도를 했다. 그리고 맘속에 나와의 약속도 했다.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 파란 -

손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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