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적굿을 하기 전에 신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장면]

지난27일, 2012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수정궁 용궁신녀의 진적 굿이 경기도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천신암특실’에서 펼쳐졌다.
▲ [수정궁용궁신녀의 진적굿 장면]

이번 굿은 강신무가 자신이 모시는 신들을 위해 행하는 굿으로 신년도를 위한 힘찬 도약과 무당 자신을 위한 재수 굿으로 무당들과 무당의 단골손님들이 모인 가운데 신명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이날 굿 행사에는 일월선생과 전법사, 정악사 등이 참석해 굿이 진행되는 동안 장구와 피리로 분위기를 고조 시켰으며 특히 일월선생의 한양 굿 장면에서는 근래 보기드믄 모습이 연출돼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수정궁 용궁신녀는 불사할머니, 칠성님, 재석할머니, 천왕님, 호구별상, 대신할머니 등
의 신(神)을 불러들여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특히 신기(神氣)가 내려서 그간 어렵게 지냈던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연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 [이번 진적굿을 집전한 분들의 기념촬영]

수정궁 용궁신녀는 신기를 내려 받기 전에는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전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매일 밤 꿈에서 “무속인이 돼 거듭나야 한다.”는 기구한 운명의 계시를 받아 지금의 강신무가 되었다한다. 특히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아파 고통을 겪다가 무당이 된 후에는 그러한 증세가 없어졌다고 한다.

한편 강신무의 굿에는 공수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공수는 신이 인간에게 하는 의사표시 내지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 공수를 줄 때는 무당은 신의 자격으로 말하는 것이며 손에 들고 있는 방울을 울림으로써 공수라는 것을 표시한다.
▲ [신으로 변신한 공수 모습]

특히 이번 공수에서는 한양굿의 명인 일월선생이 신으로 환생이 돼 수정궁용궁신녀에게 앞으로의 운세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격려의 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굿은 무속의 종교적 의례를 말하는데 유형별로는 일반인이 개인과 집의 안녕과 복락을 위해서 하는 사가(私家)의 굿이 있으며 일반인이 마을의 안녕과 제화초복(除禍招福)을 위해서 하는 마을 집단적인 굿이 있다. 보통 마을 굿이라 부르며 동해안 지방에서는 별신굿이라 부른다.
▲ [일월선생의 한양 굿 장면에서 공수를 하고 있는 장면]

원래 굿은 이중적인 공통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굿 전체가 굿을 행할 장소를 깨끗이 정화하는 부분, 신들을 부르는 부분, 신에게 인간의 소원을 고하는 부분, 신의 대답을 듣는 부분,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부분, 신을 돌려보내는 부분 등 여섯 대목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각 대목마다 이상의 여섯 대목으로 또 다시 나눠지는 대목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정화하는 굿은 앞쪽에 중요한 신을 초청해 인간들과 만나고 놀게 하는 내용은 중간에 있으며 정식으로 초대 받지 못한 잡귀, 잡신들을 잘 대접해서 놀게 한 뒤 돌려보내는 내용의 굿은 뒤쪽에 있게 된다.

이번 진적 굿은 굿의 정통적인 절차에 의해 이루어져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보존가치가 있는 의미 있는 굿이었다는 평을 주위로부터 받았다.
▲ [전법사의 구수하고 애절한 목소리가 진적굿의 묘미를 더했다.]

진적 굿으로 무속의례를 집전한 수정궁용궁신녀는 내림굿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신기가 강해 용하게 점을 잘 본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는 특징도 있어 참석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문의 010-3695-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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