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투표 폐지? 文 찍었던 48%마저 떠날라”...“우클릭 아닌 ‘하(下)클릭’ 필요”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16일 모바일 투표 폐지, 종편 출연 등 최근 비대위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당 수습 방안들을 놓고 “문재인 후보를 찍었던 48% 지지자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자들에 대한 위로, 그분들과 함께 아파하는 것이 먼저지 문 후보를 찍지 않았던 분들이 더 중요하다는 듯한 행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면 48%마저 실질적으로 다 떠날 것”이라며 지금 비대위의 행보는 “1차적으로 할 것과 2차적으로 할 것이 거꾸로 돼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배를 했지만 그것은 문재인의 패배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패배였다”며 “문재인을 보고 진보세력, 시민세력, 노동세력이 합류를 한 것이지 민주당을 보고 합류한 게 아니다, 민주당이 아니라 후보가 좋아서 찍었던 사람들의 바람, 기대,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좌클릭’으로 중도층을 놓치면서 대선에 패배했다는 비주류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지금이 해방정국도 아니고 좌우 이념논쟁을 하는 듯한 그런 언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클릭이다 좌클릭이다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실제로는 하클릭을 해야 한다, 하방으로 더 국민 속으로 내려가는 정책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동시에 “우향우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은 야당이다, 야당이면 운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운동권이 아니라는 말은 맞지만 실제로 그럼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는 생각도 든다”고 당의 ‘우클릭’을 경계했다.

정 의원은 다음날 예정된 의원총회가 “모바일 투표 폐지, 종편 출연 문제를 가지고 좀 시끄러울 것 같다”며 “저는 발언을 할 예정”이라고 비대위와 비주류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임을 예고했다.

▲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