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과 사전조율 없이 지명됐을 리 없어...사실상 새 정부의 첫 인사”
“헌재, 만신창이 돼가는 중...본인이 결단내려야” 자진사퇴 촉구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1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직접 자진사퇴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인사청문위원인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첫 인사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초기 인사부터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5년 내내 새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후보자 지명에 박 당선인이 직접 관여한 게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을 묵인한 것 뿐이라며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박 의원은 “최소한 묵인을 했더라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여기에 더해 그는 “박근혜 정부와 함께 갈 헌법기관의 최고 수장을 뽑는 것이다, 이것을 이제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이 대통령이 박 당선인과 사전조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했다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묵인을 넘어 조율에 의한 지명임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도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면 개인의 명예 문제가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명예가 걸렸고 위상이 걸렸다, 지금 완전히 망신창이가 되어가는 상황 아니냐”며 “이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우선 본인이 자진 사퇴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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