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량알바나 취업사기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니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



은퇴는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지면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 구직신청을 한 65세 이상 고령층은 2007년에서 2011년까지 5년 동안 12만 명에서 27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구직을 하려는 어르신들 중 불량알바나 취업사기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www.albain.co.kr)에서 고령층이 아르바이트 구직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노인 알바 구직 시 주의해야 할 점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중에서 지하철 택배 알바가 있다. 지하철을 타고 가벼운 서류나 의류 등의 물품을 배송하는 것이다. 수익은 건당 5,000∼10,000원 정도이며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업체와 나누는 형태이다. 그런데 수수료를 매번 나누기 불편하다는 명목으로 미리 선불금을 요구하는 업체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 선불금을 내고나면, 일을 주지 않거나 업체가 잠적하여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 어떤 아르바이트든 선불금을 요구한다면 불량 알바로 의심해야 한다.

또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취업을 미끼로 노인들에게 접근한 뒤 통장을 개설하게 만들어서 그 통장을 보이스피싱 등의 각종 사기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통장개설을 요구하는 경우는 대포통장을 노린 취업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 좋다. 만약 통장을 개설하여 양도했다면 즉시 개설은행 콜센터에 신고하여 지급 정지하고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여 해지해야 한다.

잘 알려진 다단계 업체에서도 순진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현혹하여 물건을 강매시키는 형태의 취업사기도 아직까지 발생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취업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일을 시작하기 전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과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가능하면 각 지역별 노인취업지원센터와 같은 믿을만한 경로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믿을 수 있는 노인 아르바이트는?

그렇다면 노년층이 할만한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믿을만한 일자리들은 무엇이 있을까? 보건복지부에서 2004년부터 저소득층 노인의 수입창출과 사회참여를 위해 시행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 있다. 노인일자리사업 구직신청은 만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주로 맡는 업무는 학교 급식 도우미나 베이비시터, 환경미화사업 등으로 하루 3∼4시간, 주 3∼4회 정도 일하여 월 급여 20만원 선이다. 그 외에 시장형이나 인력파견형은 사업 진행 업체의 사정에 따라 근무조건과 기간 등이 결정된다. 구청, 복지관, 시니어클럽 등 사업 수행 기관에 방문하여 신청하면 된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일부 기업들에서도 노인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고 있다. CGV는 작년 10월에 ´도움지기´라는 이름의 장년층사원을 채용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며 올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고 60세 이상의 시니어사원 15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도움지기라고 불리는 시니어 사원은 주로 영화 상영 준비, 매점 제품 준비, 청결 관리 등의 극장 서비스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업무 적응을 위해 ´극장 운영 전문가 양성센터´에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처럼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낮은 급여와 불합리한 처우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버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며 급여나 처우가 좋지 않더라도 참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나쁜 일자리에 노인들이 몰리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라 정책에만 노인 일자리 해결을 맡기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노년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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