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입영 연기하다 허리 디스크로 면제...전형적인 병역 기피수단과 유사”
전병헌 “책임총리 보다 ‘하명총리’에 가까워...국민통합형 인사 아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민주당이 12일 정 후보자의 아들 병역면제 과정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몇 가지 문제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저희들도 파악하고 있는데 아들 병역면제가 상당히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 부대표는 “97년 신체검사에선 1급 현역판정을 받았고 여러 가지 사유로 해서 4년 동안 입영을 연기하다가 2001년에 다시 재검을 받아서 허리 디스크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사유를 들어보니 대학원 석사를 하면서 각종 장비를 다루는 실험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있었고 오래 운전해서 심해졌다는 건데 그것이 참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우 부대표는 특히 “1급 현역판정을 받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나중에 면제판정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정 후보자 아들과 비슷한 사례가 실제로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우 부대표는 “제가 다니면서 보니까 국민적인 정서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높은 사람들은 다 그렇게 면제를 받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더라”며 “정 후보자가 물론 자료를 낸다고 하는데 일단 자료를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우 부대표는 이밖에도 “95년 첫 재산공개할 때에 비해 2011년 두 번째 할 때 재산이 네 배 가량 늘어났다”며 “고문변호사 시절에 어떻게 늘어났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정 후보자의 재산문제도 언급했다.

정성호 대변인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군 면제를 받는 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의 아들만 가능하다고 얘기하지 않느냐, 그런데 어떻게 고위공직자로 추천된 자들의 자제분들이 대부분 특히 허리가 아파서 면제를 하는지...이후에는 고시도 합격하고 석사, 박사 다 따고 그랬다, 국민들 정서에 안 맞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전병헌 의원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불과 1~2년 만에 1급 판정에서 5급 판정으로 이렇게 크게 큰 변동폭이 있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청문위원 입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확인해야 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아들 병역면제 외에도 정 후보자가 검찰 재직시설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과 국회 돈봉투 사건 등에서 봐주기 수사를 한 정황이 있다면서 “정치인에게는 적용되는 포괄적 뇌물죄를 법조 쪽에는 적용하지 않았고 정치적 수사에 있어선 강직성에서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특히 정 후보자가 새누리당 공심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명령에만 충실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책임총리 보다는 결국 대통령의 하명사항만 충실히 이행하는 하명총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깜깜이 인사로 총리 인선을 한 번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이번에도 여전히 깜깜이 인사를 해서 매우 안타깝고 기본적으로 국민통합과 경제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적어도 정 후보자는 국민통합형 총리나 경제우선형 총리와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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