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친재벌 본색 드러냈다”...문희상 “직접 한 공약 잊어선 안 돼”

민주당 문병호 비대위원은 22일 인수위가 전날 발표한 5대 국정과제에서 경제민주화가 빠진 것을 놓고 “대형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 바꾸기를 질타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의 국정과제 발표를 보고 참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경제민주화 실종은 국민을 토사구팽하고 친재벌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마치 대형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번 내각과 청와대 인선을 보더라도 경제성장론자 일색”이라며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인물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박근혜 정부가 재벌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분명해졌다, 재벌만 남고 국민은 없다”고 단언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박 당선인이 민생회복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그토록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내용이 쏙 빠졌다”며 “더 큰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빠진 자리에 성장만능주의의 낡은 경제들이 들어섰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위원장은 “이 와중에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인 하도급법 개정안도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며 “지난 5년 성장만능주의에 빠져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던 MB 노믹스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국민은 민생을 살리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핵심이 바로 민생 회생”이라며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직접 공약한 새정부 최우선 과제임을 잊지 말라”고 꾸짖었다.

▲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병호 비대위원 ⓒ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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