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장관 자격 없어”...윤호중 “현오석 부친, 4.19때 발포명령”

민주당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어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 ‘낙마 대상자’로 규정짓는 모습이다.

현 후보자에게는 현재 장남 불법증여, 병역 중 학위 취득, KDI 원장 시절 1억7천만원에 달하는 강연 부수입, 10년간 7차례 전입 등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 여기에 22일에는 장남의 국적세탁 의혹과 부친의 4.19 발포명령 사실로 논란이 대상이 됐다.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 태어나 이중국적자가 된 장남은 2008년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아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가 지난해 초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며 “왜 장남이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를 오락가락했는지 현 후보자가 정직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 후보자의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부정비리 의혹에 정신을 차리기조차 힘들다”며 “현 후보자는 부정비리 백화점”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현 후보자의 부친인 현병규씨가 4.19 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경찰수뇌부였다고 폭로했다.

윤 의원은 현 후보자의 부친이 내무부 치안국 수사지도과장으로서 3·15부정선거 때 부정선거가 탄로나거나 국민 저항이 있을 경우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주동자는 현장에서 구속하라고 명령 또 마산시민 약 2천여명에게 발포해 47명의 희생자를 내고 시위자를 체포해 불법감금했다고 국가기록원 기록물의 내용을 소개했다.

윤 의원은 또 중앙일보 조인스 인물정보에 근거해 현 후보자의 부친이 1940년대 일본순사였던 사실도 공개했다. 현씨는 1940년 일본재판소 서기등용시험에 합격해 일제관료가 됐고 이듬해 일제 순사부장에 합격한 것으로 인물정보에 적시돼있다.

민주당 문병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현오석, 김병관, 황교안 후보자는 자고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지고 있다”며 “이분들은 자진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분들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만으로도 부처를 통솔할 자질이 없다”며 “국민들께 낯 뜨거운 변명과 사과를 반복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국민과 야당을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도 결단해주질 바란다”고 밝혔다.

▲ 민주당 윤호중 의원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