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사업을 성과 없다 비판하는 건 부적절”...“감사 뒤 다시 발전시켜 나가길”

일명 ‘영부인 프로젝트’라 불린 이명박 정부의 한식세계화 사업이 국회의 결정에 따라 감사원 감사대상으로 오른 가운데 한식재단 초대이사장을 지낸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 장관은 28일 “장기적인 사업이 초기단계부터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식세계화는 한 20~30년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다, 정치적인 보는 시각에 따라서 지금 성과가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기초작업을 잘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 온 뒤에 다져진다고 한식세계화 사업이 감사원 감사를 잘 받고 나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며 “뉴욕의 한식인지도가 2009년에 불과 10%였는데 최근 조사에서는 거의 40%로 확대됐다, 지금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50억 예산의 뉴욕 맨해튼 플래그쉽 한식당 개설사업이 무산된 경위에 대해선 “민관공동 투자방식으로 추진하려고 했는데 집행하다 보니 50억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고 한 200억 정도 예산이 필요하더라, 민간의 투자 참여도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어 제가 작년 6월에 물러나면서 이 돈은 불용으로 반납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물러났다”고 정 전 장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50억 예산이 불용 대신 전용이 됨으로써 위법 전용 가능성에 감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전 장관은 “그건 전용이 아니고 내역변경으로 예산변경을 했기 때문에 기재부 예산지침상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사실 제가 나오면서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으니까 아예 그걸 반납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만 하고 저는 물러났다”고 자신과는 거듭 선을 그었다.

특히 한식재단이 발주한 연구용역 상당부분이 전북 소재 기관에 맡겨진 것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정 전 장관은 “전북대학에 한식기능성연구센터가 있다, 병원에서 연구를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초기단계니까 거기서 작게 시작하자고 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제가 전북도지사에 출마하거나 정치를 하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때”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1억의 출판 비용이 소요된 ‘김윤옥의 한식이야기’가 효과적으로 배포되지 못하고 한식당 창고에 쌓여있다는 지적에는 “세계적으로 배포하다 보면 부실하게 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며 “책이 제가 알기론 1억 미만으로 있는데 그게 G20 국가의 영부인들한테 보내드리고 우리 한식이 백악관 주방까지 들어갔지 않았나,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한식재단 초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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