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굴복시키려 대통령이 국가를 상대로 태업...안보마저 정치적으로 이용”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일괄임명 원칙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9명의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을 보류한 데 대해 “비상시국이라면서 대통령이 국가를 상대로 태업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우 부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까지 9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다, 그러나 대통령은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며 “정치를 실종시키고 여야 대화와 타협을 위협하는 원인이 대통령에 있임을 똑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대표는 “청와대는 국회를 통과한지 8일째 되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아직도 임명장을 주지는 않는 이유는 모양새가 썩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비상시국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모양새만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우 부대표는 “민주당은 국내정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방송통신 관련 쟁점을 제외한 나머지 합의사항이라도 국회에서 처리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수차례 건의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이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통령이 오로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스스로의 대통령 권한 행사도 거부하면서 국가를 상대로 태업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부대표는 특히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을 들어 “이 상황을 어느 누구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통령이 오로지 야당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통일부 장관,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안보마저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우 부대표는 “박 대통령은 인사청문을 통과한 9명의 장관을 임명해서 이분들이라도 일하게 하라”며 “말 안 듣는 야당을 꺾어버리겠다는 무시무시한 구시대의 제왕적 발상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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