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선거는 사법정의 세우는 기회...안철수, 출마 재고하길”

오는 4월 재보선에 서울 노원병의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지선 후보는 11일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교수를 향해 “굳이 노원병 선거를 정치 재개의 길로 삼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느냐”며 묵직한 견제구를 날렸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안 전 교수는 부산 영도 같은 곳에 가서 새누리당 의석을 빼앗아 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안 전 교수는 정치를 재개하는 데에 서울 노원병이 정치적 입지를 크게 가져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어떤 면에서는 이곳이 야권이 강세인 지역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출발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노 대표가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원병 지역구에는 노 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대한 분노가 상당히 크다면서 “노원병 선거는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자신이 야권후보로 적격임을 강조했다.

또한 “야권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당연히 완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수 진보정당에 대한 일방적인 사퇴 요구는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배수진을 쳤다.

지역구 세습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저는 노회찬의 대리인으로서 출마할 뜻은 없다, 진보정의당에게도 누가 되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계속 주문했었다”며 “경쟁력에서 최고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압도적인 지지를 해주었고 노회찬 배우자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저는 노회찬의 부인이기 이전에 이 지역의 활동가로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러 곳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며 “활동가로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기여를 했기 때문에 제가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당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노회찬 부인’이 아닌 ‘김지선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진보정의당도 김지선 알리기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다.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후보는 노 대표의 배우자로 국민들에게 먼저 알려졌지만 그에 앞서 평생을 노동운동과 여성인권운동에 바쳐온 훌륭한 활동가이며 지난 수년간 노원구 지역공동체를 주민들과 함께 일궈온 생활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노원병 선거는 김 후보가 강조한 것처럼 재벌과 검찰이 무너뜨린 정의를 바로세우고 사법부의 그릇된 결정을 바로잡는 국민법정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 담긴 의미를 100% 이상 살리고 국회의원이 되어 훌륭한 의정활동을 펼칠 적임자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와 김지선 후보(서울 노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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