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누더기 돼서 영이 제대로 서겠나”...“靑, 인사매뉴얼 만들어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거취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의 자원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KMDC의 주식을 보유하고도 이를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이렇게 누더기가 돼서 영(令)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지 참 걱정이 된다”며 “더 이상 대통령에게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번 주식 문제는 부인은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고 후보자 본인은 없다고 했다가 이런 사단이 났는데 김 후보자가 좀 더 분명하게 밝혀야 될 상황”이라며 “더구나 사기를 먹고 사는 군을 지휘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된다, 장병들한테 죽음에 뛰어들어라 희생을 명령할 수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심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민심을 제대로 수용을 하지 않을까 일단 그렇게 기대를 해보겠다”며 임명을 강행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황우여 대표를 향해 “김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당 분위기를 대통령에게 전달해 바른 결심을 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주식백지신탁제에 대한 몰이해로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가 사퇴한 것과 한만수 공정위원장 내정자의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김용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낙마 이후 청와대에 인사시스템을 잘 짜라고 당부했으나 통하지 않았다”며 “인사 매뉴얼이라도 만들든지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겨달라”고 청와대에 주문했다.

▲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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