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라인 누군가는 책임지는 모습 필요”...野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사과 해야”

최근 공직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를 놓고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박 대통령이 직접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충분히 그런 분위기도 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이번 인사 파문에 대해 어떤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람을 많이 믿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자기 옆에 있는 믿었던 사람들이 이렇게 되면서 상당히 침통할 것”이라며 “그래서 대통령 본인도 이런 사태가 있고 난 다음에는 사람에 대해서 계속 더 점검을 하고 시스템을 작동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리라 본다, 오히려 (초기의 인사 실패가) 약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을 이렇게 마음 아프게 했으면 누군가는 거기에 어떻든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민정수석이 처음부터 다 따져야 되는 위치기도 하지만 그 밑에 비서관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나, 누군가는 국민들 앞에서 속시원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

민주당은 이날도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대통령의 담화 사과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수첩이 ‘데스노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수첩에서 튀어나온 인사들이 자고 나면 낙마하는 상황을 빗대어 하는 말”이라며 “어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까지 해서 낙마자가 총리와 장차관급 인사만 7명이고 인수위원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포함하면 13명이다, 말 그대로 인사사고를 넘어 인사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혀를 찼다.

그는 “인사실패의 총체적 책임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나홀로 수첩인사 스타일에 있다”며 “도미노 인사참사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아울러 “소신껏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고 검증 과정도 안일하고 부실하게 처리한 민정라인의 일괄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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