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의 개성공단 언급이 빌미 줬다”...“인질 사태까진 안 갈 것”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4일 전날 시작된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를 북한의 ‘자존심 외교’로 해석하고 “북한의 자존심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우리 정부와 언론에 충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한의 조치가 “미국도 미국이지만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 앞서서 지금 계속 대북강경책이 나오고 또 일부 언론에서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개성공단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운운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북한의 자존심 외교는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북한과 협상을 할 때는 자존심을 건드는 얘기는 할 필요 없이 민족문제, 평화문제, 경제문제를 풀어가야 된다고 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자신들이 한 얘기는 말하지 않고 우리 언론이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마치 우리 정부에서 한 양 구실을 잡는 태도에 대해선 규탄해야 한다”고 확실히 못박고 그러나 “자존심을 자극하는 것은 서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성공단이 아예 폐쇄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막다른 골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지금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제한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것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인질로 잡겠다는 데까지는 아직 안 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개성공단에 있는 123개의 입주기업들이 아마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사안의 심각성은 인정했다.

개성공단 위기 해결 방안으로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감하게 금강산 관강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 기숙사 등을 지어주겠다는 적극적인 제안을 하면 대화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마 특사를 아직은 북한에서 받지는 않겠지만 물밑대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특사 파견도 제안했다.

▲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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