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안보 상황 의식해 신중히 보도해야”...“민주당, 사이버테러법 협조하라”
박민식 “北과 대화하라? 전화기 코드 뽑아버린 상황...양비론 도움 안 돼”

새누리당이 11일 북한의 잇단 도발위협과 관련해 정파를 초월한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사 파견’ 주장 같은 정부 대응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의도는 남남갈등을 촉발하는 데 있다”며 “여·야·정은 단합을 보이고 일체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국회 지도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는 일은 시의적절하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3.10 해킹 대란이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드러난 것을 들어 “사이버테러방지법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대안을 내서라도 심도 있는 논의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안보에 만전을 기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협조를 부탁했다.

아울러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국내 보수 언론의 자극적 보도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세간의 지적을 의식한 듯 황 대표는 “언론도 안보 상황을 냉철히 인식해 국익 차원에서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와 논평으로 국론 형성에 이바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특사 파견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니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해서 특사를 파견하고 양쪽이 강경 대 강경으로 치달아서 안 된다는 취지 아니겠나,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양비론으로 가는 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대화 채널을 그러니까 전화를 끊은 것이 아니라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린 상황이다, 전원 자체를 꺼버린 것”이라며 “우리측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안 된다”고 야당의 대화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북한에는 위협을 계속함으로써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공갈전략이라는 게 있다”며 “우리가 이번엔 그야말로 원칙이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서도 근본적인 해법을 만들 수 있는 룰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국민들도) 어느 정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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