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민방위 훈련 필요”...“朴 대통령 대화 제의는 北 내부 갈등 유발 위한 것”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 속에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처음으로 “북한과 대화하겠다”며 사실상 대화를 제의한 가운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를 “북한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국면에서는 저쪽에서 강경하게 나온다고 우리도 강경하게 나간다면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게 된다, 대화를 요구하는 것이 북한의 의도를 깨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쨌든 공을 북쪽으로 넘겼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가 있고 북한 내부에도 탈출구를 제공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고 그런 복합적인 차원에서 (대통령의 대화 제의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러나 북한이 대화 제의에 응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다른 새로운 업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주변국에게 핵보유국이라는 인정을 받아서 미국, 중국 등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렇게 교묘하게 끝까지 갈 때까지 가자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라고 밝힌 3.20 해킹 사건과 관련해 하 의원은 “금융사, 방송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보안업체가 완전히 털렸다는 것”이라며 “백신 서버는 경찰처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인데 이 백신 서버가 악성코드를 배포한 것이다, 우리 사이버 군대가 북한의 용병이 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제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의 PC 중 100만대 이상이 북한 해커들한테 감염돼다”면서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안업체만 잘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들이 자기들이 가진 PC를 잘 관리해줘야 한다, 6개월 정도에 한 번은 포맷을 하는 등 국민들이 사이버 민방위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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