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이름보다 질이 중요” 朴 대통령 ‘인식 전환’ 발언에 일침
김한길 ”노사정 대타협으로 한국판 바세나르 협약 추진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우선”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시간제 일자리 발언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시간제 일자리의 이름이 아니라 그 질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시간제 일자리는 차별 없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관건”이라며 “이 기회에 저는 동일임금, 동일노동 원칙을 적용한 바세나르 협약으로 노사대타협을 이뤘던 네덜란드의 사례와 같이 노사정 대타협을 통한 한국판 바세나르 협약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정부가 실종된 것 같다고 지적했는데 어제 정부가 홀연히 나타나서 시간제 일자리를 외치고 사라졌다”며 “이러다가 시간제 정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일자리 창출 약속이 시간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둔갑시키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기보다 정규직을 늘리려는 노력, 그리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시간제도 좋은 일자리라는 말을 들으면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당시에 나왔던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라는 말이 생각났다”며 “정말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가 있었나, 좋은 시간제 일자리는 현재 대한민국에 없다, 시간제 일자리가 나쁜 일자리라는 것은 사회적 편견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박 대통령의 인식을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진정으로 여성일자리 창출을 원한다면 현재와 같은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육아휴직제, 탄력근무제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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