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도의원들에 진주의료원 폐업 막으라고 명령해야” 새누리당 압박
홍문종 “특정 문제 국회 개입은 부적절...진상조사, 경남도 차원에서 진행돼야”
박 대변인은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있어 새누리당 책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정책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홍준표 당원에 대해서 아무런 징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우습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경남도의회에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이 서른아홉명이고 야등은 다 합쳐봐야 열 명도 채 안 된다”며 “새누리당이 공공의료를 주장한다면 이 의원들에게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를 처리하지 말라고 명령을 하라, 거부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천명을 하는 게 맞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말로만 공공의료원, 진주의료원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고 행동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이번 진주의료원 폐업이 홍준표 지사가 한 것이 아니라 황우여 대표가 하고 새누리당이 한 것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고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분명하게 행동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이 “강성노조, 귀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강성노조가 현대자동차 노조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자동차 사업은 다 망해도 싸다는 말이냐”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지고 공공의료를 폐기하고 또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도외시하겠다는 자세는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새누리당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당장 새누리당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지방자치의 긍정적 기능을 훼손하게 된다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우리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특정 문제에 국회가 개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또 “아직은 진상조사가 잘 안 되어있는 상황”이라며 “진상조사를 더 해야 하는데 국회 차원에서 하기 보다는 경남도 차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사실 상황을 잘 모르고 있고 야당도 재보선을 앞두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야당의 거센 반발을 견제하기도 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나 “큰 틀에서 홍 지사도 결국은 새누리당 당원이지 않느냐, 국가적인 아젠다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같이 이 문제에 대해서 대처하겠다”며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 지사 사이에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당과 전국의 입장들을 전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옛날에 홍 지사가 대표였던 시절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과 협조도 안 되고 당의 얘기도 안 듣는다고 비판의 말씀을 하셨는데 홍 지사도 지금 그런 비판을 받아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홍 지사에 대한 당의 불만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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