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도의원들에 진주의료원 폐업 막으라고 명령해야” 새누리당 압박
홍문종 “특정 문제 국회 개입은 부적절...진상조사, 경남도 차원에서 진행돼야”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31일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책임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징계도 요구하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있어 새누리당 책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정책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홍준표 당원에 대해서 아무런 징계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우습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경남도의회에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이 서른아홉명이고 야등은 다 합쳐봐야 열 명도 채 안 된다”며 “새누리당이 공공의료를 주장한다면 이 의원들에게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를 처리하지 말라고 명령을 하라, 거부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천명을 하는 게 맞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말로만 공공의료원, 진주의료원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고 행동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이번 진주의료원 폐업이 홍준표 지사가 한 것이 아니라 황우여 대표가 하고 새누리당이 한 것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고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분명하게 행동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이 “강성노조, 귀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강성노조가 현대자동차 노조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자동차 사업은 다 망해도 싸다는 말이냐”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지고 공공의료를 폐기하고 또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도외시하겠다는 자세는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새누리당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당장 새누리당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지방자치의 긍정적 기능을 훼손하게 된다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우리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특정 문제에 국회가 개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또 “아직은 진상조사가 잘 안 되어있는 상황”이라며 “진상조사를 더 해야 하는데 국회 차원에서 하기 보다는 경남도 차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사실 상황을 잘 모르고 있고 야당도 재보선을 앞두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야당의 거센 반발을 견제하기도 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나 “큰 틀에서 홍 지사도 결국은 새누리당 당원이지 않느냐, 국가적인 아젠다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같이 이 문제에 대해서 대처하겠다”며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 지사 사이에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당과 전국의 입장들을 전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옛날에 홍 지사가 대표였던 시절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과 협조도 안 되고 당의 얘기도 안 듣는다고 비판의 말씀을 하셨는데 홍 지사도 지금 그런 비판을 받아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홍 지사에 대한 당의 불만 분위기를 보여줬다.

▲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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