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스타´ 제인호 ⓒ 뉴스캔 변광재

"난 전 세계에 알아주는 커피 계 거장이 될 거에요. 나중에 나도 일본의 ´커피 明人´ 호리구치 선생님처럼 언젠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오겠죠? (웃음)"

국외 바리스타 유학파 출신의 ´젊은 청년´ 제인호(27, 신촌 빈트리). 그는 홍대 커피 매니아 사이에서 커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척척박사로 유명한 청년이다.

커피 중 가장 손과 시간이 필요한 ´핸드드립 커피´가 특기라고 밝힌 제인호. 그의 손맛을 느끼기 위해 신촌 빈트리는 항상 문전성시였고, 필자가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을 때도 방문객을 위해 커피를 내리느라 정신없었다.

´핸드드립 커피´는 볶아서 간 커피 콩을 거름 장치에 담아 그 위에 물을 부어 만드는 커피다. 드립 브류(Drip brew)라 함은 이처럼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말하며, 드립 커피를 다른 말로 필터 커피(Filter coffee)라고 한다.

"기자님 잠시만요. 토요일이라 주문이 밀려 들어와 정신이 없네요. 죄송하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인터뷰도 좋지만 멀리서 와주신 방문객 여러분께 최고의 커피를 대접하고 싶어요. 죄송해요. 잠시만요. (웃음)"

제인호가 속해있는 ´신촌 빈트리´는 핸드드립 커피도 유명하지만, 커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시로쿠마´와 ´모히토´ 등이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다. 또한, 여성을 위한 아기자기한 소품도 진열되어 있어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커피 맛을 보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직접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잘생긴 남자(?) 두 명이 커피숍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신촌 부근의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제인호와 커피의 인연은 스물한 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의 권유로 국내 유명 모 커피숍에서 잠시 일한 그는 당시 커피보다 탄산음료를 으뜸으로 치던 평범한 남성이었다. 주위의 권유로 처음 접해본 커피의 그 오묘한 맛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좀 더 커피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 ´바리스타´ 제인호 ⓒ 제인호 제공

"핸드드립에 대해 너무나 공부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보다 더 발전된 일본에서 커피 문화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떠났어요. 일본에 도착하니 수많은 커피와 원료가 나를 기다렸어요. 너무나 행복했어요."

그는 2008년 3월, 국내의 밀라노 바리스타 아카데미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이후 2012년 6월까지 일본의 ´호리구치 커피´와 ´도토루´에서 근무했다. 당시 한국인 바리스타는 제인호 한 명뿐이었고, 전부 일본인이었다.

"한국에서 커피를 배우러 일본에 왔다고 하니 모두 나를 비웃더라고요. 커피는 아무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며 나에게 핀잔을 주었어요. 매일 차별하던 그들에게 의지 한국인 모습을 보여줬어요. 더욱 악착같이 커피 수업과 바리스타에 매진했어요."

도쿄 마치야의 카페 도토루를 시작으로 그는 니시닛포리 ´커피관´, 세타가야의 ´호리구치 커피´, 등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다. 낮엔 온종일 커피콩과 싸우는 바리스타로, 밤에는 한국 요리 전문점 설거지 아르바이트로 잠잘 시간도 없었다.

2년 후, 그의 손엔 그가 그리던 호리구치 커피 아카데미의 수료증이 쥐어졌다. 호리구치는 일본의 바리스타 전문학원으로 커피 매니아 사이에 유명한 브랜드로 핸드드립과 커핑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국내로 귀국한 그는 여러 유명 커피숍에 스카웃되어 바쁜 날을 보냈다고 밝혔다.

"커피는 말이죠. 각 산지마다 맛과 개성이 달라요. 쓴맛과 신맛, 그리고 단맛도 있어요. 그 개성 많은 콩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커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답니다.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는 하나의 귀중한 공간이며, 커피는 알면 알수록 빠져나갈 수 없는 중독과 같아요."

제인호는 훗 날 꿈에 관해 이야기했다. "커피에 대해 언제까지 공부할 지 모르겠지만,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분에게도 자신의 기호에 맞춰 커피를 만드는 것이 소원이에요. 나중에 신촌에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꼭 신촌 빈트리에 찾아와주세요. 본토의 커피를 여러분께 선사할께요."라고 말이다.

상호: 신촌 빈트리 이백이십오

위치: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104-51 은하빌딩1층

전화: 02-392-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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