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핵심 관계자 "총부 내부서 수도권 이전 문제 논의한 적 있어"

전북 익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원불교가 총부의 서울 이전설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실제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종단의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총부 이전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이전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총부가 지난달 30일 대변인을 통해 "중앙총부 수도권 이전 계획 수립에 관한 언론 기사는 사실무근이며, 이전과 관련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종단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입장은 총부 이전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총부 내에서는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 이전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되는 대목이다.

핵심 관계자는 "총부를 수도권으로 옮겨야 한다는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근자에 와서 이 문제가 본격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가 원불교 창립 98주년인데, 올해나 내년에 바로 옮기는 것 보다는 아마도 100주년을 기점으로 이전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이전을 앞두고 총부는 최근 유사하거나 중복된 업무를 통합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내부 조직을 개편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법사가 서울로 갈지, 법적으로 종단을 대표하는 교정원장과 교정원 조직이 수도권으로 이전할지는 미지수다.

원불교 태동지인 전북지역보다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권이 자연스레 포교의 중심지가 됐고 국가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종교 창시와 함께 포교활동을 벌인 전북 익산에 ´성지´를 두고 있으며, 종단의 최고 수장인 종법사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종단의 핵심인 중앙총부와 교정원도 익산에 있다.

한편 원불교는 올해 국비를 지원받아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익산시가 부담하기로 한 예산이 지역 개신교계의 반발을 감안 시의회에서 이를 부결시키자 수도권 이전설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 전북 익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원불교가 총부의 서울 이전설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 원불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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