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화 1ㆍ130.3x97cmㆍacrylic on canvasㆍ2011

전남 고흥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은 오는 12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25일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특별기획전 ‘여자만(汝自灣)을 넘어서’를 개최한다.
▲ 봄의 환상ㆍ91x117cmㆍ캔버스에 석채화ㆍ2012


‘여자만(汝自灣)을 넘어서’ 전은 여수, 순천지역에서 묵묵히 고향을 지키며 작업에 천착하고 있는 원로, 중견, 청년 작가들을 초대하여 신작 발표의 기회를 확대하고 그들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로서, 강종래, 강종열, 김만옥, 김상선, 김용근, 김현승, 서남수, 양재영, 오웅진, 이율배, 이정자, 이존립, 이형모, 장안순, 장영주, 정정복, 장안순 등 한국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17명의 회화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 패션, 우주를 말하다 1ㆍ90.9x72.7cmㆍ하드보드지에 분채&아크릴ㆍ2012


특히 이번 전시는 남포미술관과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특별기획전으로, 그 동안 지리적 여건 때문에 문화적 소외를 겪던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작품을 통해 예술인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남포미술관 전관”과 “국립 소록병원 본관1층 로비”에서 50여점의 작품이 전시 된다.
▲ 귀가ㆍ67x58cmㆍ한지에 채색ㆍ2012


남포미술관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한반도 끝자락인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앞으로는 남해바다와 남열해수욕장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팔영산 자연휴양림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남포미술관은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양지 바른 학교 터에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운영해온지 올해로 10년째 접어들고 있다.

한 때 고흥반도는 인구 27만이 넘는 거대한 군 단위 지역이었지만 여느 농어촌 마을들이 그렇듯이 근대화 ․ 산업화의 변화를 겪으며 대다수 주민, 특히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주하였고 지금은 시간이 멈춘 듯 적막함마저 감도는 한적한 분위기속에 7만 여명의 지역주민이 16개 읍, 면 자연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다.
▲ 실크로드ㆍ91×65cmㆍoil on canvasㆍ2012


남포미술관이 소재한 영남면은 1960년대만 해도 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농산어촌으로서 당시 외지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는 육로가 아닌 해상, 즉 배를 타고 여자만을 넘어 여수를 거쳐야만 타 도시로의 진입이 가능하였던 곳이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의 대부분이 뱃길을 이용하여 유통되었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위해서는 여수, 순천지역으로 유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교통의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 곳 주민들이 이용하였던 여자만(汝自灣)권의 뱃길은 자연스레 외면 받게 되었고 선박운행도 중단되었다. 지루하고 불편했지만 꿈을 안고 넘나들던 여자만(汝自灣) 뱃길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된 것이다.
▲ A Body Of Conversationㆍ182x91cmㆍoil on canvasㆍ2013


최근 나로우주센터를 시작으로 우주항공관련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고흥은 우주항공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전 국민의 관심 속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고흥반도와 여수를 잇는 11개의 교량건설 작업이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어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수월하지 못했던 접근성 또한 크게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육, 연도교의 건설로 2020년 이후에는 과거 뱃길로 이용됐던 여자만(汝自灣)의 푸른 물결 위를 자동차를 타고 오고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자만(汝自灣)을 단숨에 가로지르는 편리한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여자만(汝自灣)권의 중소도시가 물질과 문화로 서로 소통하면서 지역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 때 남포미술관에서는 여수, 순천지역에서 묵묵히 고향을 지키며 작업에 천착하고 있는 원로, 중견, 청년 작가들 들을 초대하여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신작 발표의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여수와 순천을 기반으로 한국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로, 부단한 노력과 자기성찰을 통해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꾸준히 남도 회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참여 작가 17인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남도미술의 현재를 가늠하고 장구한 역사 속에 혈맥처럼 살아 숨 쉬는 남도미술만의 독특한 예술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남포미술관과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특별기획전이라 의미가 더 깊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동안 지리적 여건 때문에 문화적 소외를 겪던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작품을 통해 예술인과 서로 소통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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