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는 청동부처님이 많이 조성됐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면 그 명맥이 사라진다. 다시 근대에 이르러 청동으로 만든 부처님 조성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을 한 주물로 조성한 청동부처님은 부식되지 않고 1000년은 족히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졌다. 청동부처님과 더불어 청동으로 조성된 탱화와 다양한 부조물도 부처님도량을 장엄하고 있다.

오늘은 고흥출신으로 최근 부산 홍법사에 상호로는 국내 최대인 아미타 청동대불을 조성했던 ‘청동불 조성 명장’ 송창일 천종사 대표(한국불교청동불상예술원장)를 소개한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청동불을 조성하는 곳이 있다. 사시사철 크레인 올리는 소리와 청동주물을 붓는 소리로 요란한 이 곳은 ‘천종사’로 ‘청동불상 조성 1인자’인 송창일(59) 명장의 일터이기도 하다. 그는 201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명장’(주조부문)으로 선정된 우리시대의 장인이다.

송창일 명장은 우리나라에서 조각과 주물기술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장인 가운데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주물을 마무리하는 개금 기술까지 익혀 그의 청동불 조성 노하우는 우리나라에서 ‘1인자’로 손꼽힌다.

부산 홍법사에 아미타청동대불을 조성 이외에도 천안 광덕사 아미타불, 고흥 정각사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 상주 연수암 11면 관세음보살입불, 고성 문수암 약사여래불, 제주 보문사 약사여래불 등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불자들에게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송창일 명장은 고흥에서 16세 때 혈혈단신으로 상경해 주물을 배우기 시작했다. 홍익대 최기원 교수에게 조각을 수학했고 전통주조 기술의 대가인 이종옥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주물과 도금 모형제작 등의 기술을 익혔다.

초기에는 문화재청의 의뢰로 국보 모형을 만들어 각광을 받았지만 모조품이 진품으로 둔갑하는 사건을 겪으면서 그 일을 두만 두고 주물업체인 삼보주물을 창업했다. 그러다가 천종사로 업체명을 바꿔 청동불상을 비롯한 범종, 탱화 등 다양한 청동주물을 조성하고 있다.

그의 섬세한 기술은 불상보수 등 문화재 보수에 진가를 발휘했고 그가 만든 작품은 불교미술대전에서 조각부 특선을 비롯해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제전 조각부 특선, 서울올림픽기원 불교미술대제전 입선, 대한민국 민족문화예술대전 불교조형미술 대상(통일부 장관상) 등을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의 주조기술은 201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되며 공인되기에 이른다. 그는 30여년 전부터 청동불상은 물론 청동으로 만든 탱화를 조성해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등에 출품하기 했다.

당시에는 청동탱화에 대한 심사기준이 없어 제외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팔상성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를 갖춘 청동탱화와 불상을 조각해 넣은 범종까지 제작해 특허를 내 전국의 사찰불사에 이바지 하고 있다. 청동으로 조성된 부처님 역시 송창일 명장이 조성하는 가장 많은 작품이 되어 전국 사찰에 봉안돼 불자들의 환희심을 일으키고 있다.

송창일 명장은 청동 주조기술을 집약할 수 있는 박물관을 제주도에 조성할 계획으로 추진중이며, 전통주조 기술을 공인받을 무형문화재 지정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16세에 청동주물 입문해 40여 년 간 부처님 조성 ‘대한민국 명장’ 인증 받아 청동박물관 건립이 꿈이라는 그에게서 장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료제공 고흥을찾아서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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