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이동 병원 버스, 피해 주민에 ´큰 도움´
의약품, 생필품 도움의 손길 긴급 필요
부모 잃은 아이들 위한 임시 거쳐 마련 위해 안간 힘
“의료사역-구제사역에 동참해 주세요”

▲ 이동 병원 버스에서 피해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는 박누가 선교사 ⓒcdntv

(比 타클로반= 문모세 기자)눈물이 앞을 가린다.

12세 단니엘에게 태풍 하이옌의 악몽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하이옌은 단니엘의 부모와 형제 모두를 빼앗아 버렸다. 타클로반 市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는 단니엘의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현재는 박누가 선교사 등이 마련해 준 임시 숙소에서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과 지내고 있다.

단니엘은 매일 기도를 하며 하루속히 아픈 상처가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지만 태풍이 몰아닥친 날의 악몽은 지울 수 없다.

돈이 없어 관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거리는 아이들이 있지만 누구하나 도움의 손길이 없다.
40도 가까운 날씨에 썩어가는 부모 형제의 시체를 옆에 두고 그저 바라보고 기도하며 눈물만 흘릴 뿐이다.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간 지역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사야 지방 리이테 섬 동사말 타클로반 市를 간통한 태풍은 현지인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렸다.
복구를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는 각국 나라 원조팀 및 재건 팀들의 땀방울은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길거리에 방치된 시체 ⓒcdntv
타클로반 시내에는 시체와 쓰레기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죽은 사람만 1만 여명이 이상이다. 재산 피해만도 15조원에 달한다.

그나마 타클로반 市는 언론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로 인해 현지인들을 위한 구호품들이 속속 도착해 전달되고 있지만 외곽 지역을 비롯한 인근 섬들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클로반 市 외곽 지역과 인근 섬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마닐라 소재 누가병원 박누가 원장은 마닐라선교사협회 회원들과 1차로 의료선교와 구제사역을 전개 했다.

박누가 원장을 중심으로 한 의료사역과 방역사역(바기오 한창수 선교사), 급식사역(마선협 선교사 회원 김해석 선교사 외 6명) 등을 펼쳤다.

타클로반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빠바양밧곤 지역에서 실시된 의료사역과 구제사역 현장은 감동 그 자체다.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이들의 줄은 끝없이 이어 지고 있었다. 한끼 식사를 위해 4시간 이상 걸어온 하이메 할아버지(74세), 부러진 다리를 끌고 온 7세 안토니오 등 이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린다.

▲ 태풍으로 인해 형체만 남겨진 주택 ⓒ cdntv
하이메 할아버지는 “생환의 기로에 서서 그저 기도하며 눈물만 흘렸다”면서 “이제 치료를 받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해 다리가 부러진 안토니오는 “집이 무너지면서 다리가 부러졌지만 치료할 수 없어 임시로 어른들이 각목으로 받침대를 만들어 고정하고 생활하고 있었다”면서 “물과 음식이 있어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박누가 선교사는 의료사역을 위해 메디컬 버스를 현지에 투입해 긴급 외상 치료와 간단한 수술 등을 했다.
전기 시설 등이 없어 밤에는 암흑 그 자체여서 메디컬 버스는 긴급하게 수술을 요하는 환자들에게는 이동 병원 역할을 감당 했다. 그러나 메디컬 버스가 노후 된 상태여서 새로운 버스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의료선교 사역에 메디컬 버스는 이동 병원 그 자체 였다. 현지인들을 신속하게 치료하고 피해 인근 지역들을 순회 하며 진료하는 역할을 감당 했다.

의료 사역을 펼친 박누가 선교사는 “현지인들이 태풍으로 인해 외상과 감기 환자, 영양실조, 생필품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피해 주민들이 전염성 노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물이 오염되어 있어 이질성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면서 “아이들의 경우 하루 한 끼니도 못 먹고 있어 영양실조에 걸린 환자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 했다.

특히 박 선교사는 “단회적인 의료선교와 구제사역 보다는 각 지역별로 나누어 장단기적인 시역이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급식사역과 기초 의료사역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긴급 의료 및 구제 사역 팀 ⓒcdntv
이와 함께 박 선교사는 “타클로반 시 외곽 지역과 인근 섬들은 도움의 손길이 너무도 필요하다”면서 “순회 의려진료를 펼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선교사는 “태풍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현지인들을 위한 한국교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면서 “당장 필요한 생필품과 의약품 지원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 했다.

박 선교사는 2차로 16일부터 21일, 3차는 1월 24일에서 31일까지 타클로반 인근 지역 섬 지역에서 의료사역과 구제사역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물, 의약품, 전기 발전기 등이 긴급하게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의료사역과 구제사역을 위해 빠랴냐케 하나로 마트와 홈플러스, 앙겔레스 축복 마트, 갈릴리교회, 평강교회, 대구 평강교회, 전주 평안교회, 서울 새순교회, 대구 동산병원러브아시아 팀, CDNTV 등이 후원을 했다.

<의료사역 후원 문의 070-7530-2735 마닐라 선교병원 원장 박누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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