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정신보건과 여가활동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6일 전남도의회 기획사회위원회와 전남발전연구원은 순천을 비롯한 지역노인 300명이 순천문화원 대강당을 꽉 메운 가운데 ‘전남의 노인복지정책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2차 도정발전 정책세미나를 갖고 실질적인 노인복지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순천출신 기도서 의원(순천4, 민주)이 실시한 ‘순천 노인복지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인들이 직접 겪고 느낀 복지정책의 문제점을 밝혀내는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영된 알찬 토론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도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정책세미나에서 변황우 순천제일대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한 ‘순천 노인복지실태조사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순천지역 노인의 대다수가 사별한 상태에 있고 또 독거노인은 37%에 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이 63%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노인들의 79%는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이고, 독거노인이 37%에 달해 정신보건 및 여가활동 지원 등을 통한 노인들의 사회 안전망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천지역 노인 70%는 의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향후 자신의 돌봄에 대해 63%는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생활비의 경우, 자녀보조와 국가보조(기초생활보장, 노령연금)가 각각 46%, 42%로 노인빈곤층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기의원이 지난 11월에 순천시내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이용 노인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복지 실태조사 결과 “순천지역 노인들은 사별 및 독거로 인한 외로움, 홀로 돌봄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순천지역 노인복지정책은 정신보건과 여가활동지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대성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전남지역 농어촌 노인의 소득증대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남지역 농어촌 고령자들의 지원정책의 핵심은 노후소득보장과 의료복지서비스 확충에 있다”면서 “노인일자리 활성화 등 노후소득원 확충과 의료, 여가(문화)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참석한 노인들은 지자체와 복지단체 등이 추진하는 각양각색의 노인복지정책을 일원화해서 실효성을 높이고, 노인목욕장 사업 및 복지형 일자리사업(노노케어)의 개선, 사탕주고 달래기 식의 근시안적 복지대책에서 벗어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복지대책이 절실하다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정책세미나를 진행한 기도서 의원은 “노인들이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느끼고 있는 애로사항과 정부의 복지정책이 현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정책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면서 “토론과 노인들이 건의한 의견 등을 종합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개발 및 대안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세미나에서는 강갑구 대한노인회 순천지회장, 김연숙 광양 중마노인복지관장, 김 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차장, 박옥임 순천대 교수, 임현식 전남도 노인장애인과장 등이 패널로 나서 전남노인복지정책의 방향과 주요 과제에 대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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