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강한 사랑´ 다큐 방송
여수 애향원 통해 예수 사랑 실천 삶

▲ 한센병 환자의 피고름을 입으로 빠는 모습을 담은 손양원 목사 그림 ⓒcdntv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삶이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다.

25일 밤 10시부터 10시 50분까지 KBS1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을 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 -사랑의 밀알 손양원-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며, 손양원 목사가 음성한센병환자촌인 여수 애양원에서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면서까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 내용이 다뤄진다.

또한 1948년 여순반란사건 당시 자신의 두 아들 동신, 동인을 죽인 학생을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마침내는 양 아들로 삼았던 감동적인 내용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일제 신사참배 반대 투쟁으로 옥고를 치르고, 한국 전쟁 중에 신앙인으로 마흔 여덟의 젊은 나이에 순명하여 순교자의 길을 갔던 손양원 목사의 삶을 볼 수 있다.

▲ 애향원 입구에서 손양원 목사 ⓒcdntv
KBS1 TV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한국 교회사에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인간 손양원은 그가 한센병 환자들에게 보야준 이웃사랑과 일제의 극심한 탄압과 고문을 이겨내며 실천한 나라사랑,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청년까지도 용서하고 양자로 삼은 아가페 사랑의 실천은 일찍이 한국 근현대사 인물 가운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기획배경을 밝혔다.

제작팀은 또 “이 프로그램은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성탄절을 맞아 온 생애를 ‘사랑’으로 밀어간 순교자 손양원의 삶과 죽음을 조명하면서 그가 마흔 여덟의 젊은 나이로 순교하기까지 극한의 고통을 딛고 일어선 인간적인 고뇌와 성찰의 흔적들을 우리 시대를 구원할 참 사랑의 의미를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향원 관계자는 "손양원목사님은 믿음으로,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으로,사랑으로,죽기까지 하나님께 충성한 순교자요,사랑의 사도였다"면서 "그는 기도를 호흡으로 삼고,성경을 양식으로 삼고,전도가 생활이 되어 사신 분으로 원수에게는 사랑으로,고난받는 개인과 민족을 향해서는 소망을 던져 주었던 하나님의 종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그의 설교는 몸으로 하는 설교였으며,그의 삶과 죽음을 통한 설교였다"면서 "그의 사상에는 항상 민족의 정황이 문제가 되었고,민족 정신을 복음으로 승화 시켰다"고 덧붙였다.


손 목사가 애양원 교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평양 신학교 2학년 때이며, 애양원 교회에 사경회 강사로 초청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애양원 교회는 외부 사람이 예배를 인도할 때나 방문했을 때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장갑을 끼고 들어가는 것이 상례였다.

그런데 손 목사는 교회에 들어가면서 흰 가운을 입는것조차 거절하고 그렇게 했던 사람들에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이 때 애양원 성도들은 손 목사의 설교에도 은혜를 받았지만 그의 이러한 모습에 더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이것이 후에 그를 애양원 교회로 청빙하게 된 동기가 됐다.

한센인 한 관계자는 "당시 우리가 살고 있던 애양원에 딸린 병실로 쓴 가옥은 모두 17호실로 되어 있는데 1호실부터 10호실까지는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이 지내고 있었고, 11호실부터 13호실은 경환자실,14호실은 중환자실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 중환자실에 거주하는 몇명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흥악한 모습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면서 "온 방안에 진물과 핏자국, 땀들이 엉겨 붙어 도저히 그냥 들어갈 수 없음으로 상처를 보려면 방바닥에 신문지 세 장 정도를 깔고 들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래서 신문을 깔고 들어가려고 하면 그 환우들이 목침을 던지면서 같은 환자끼리 차별을 한다 하여 화를 내곤 했다"면서 "이러한 방을 손 목사님은 서슴치 않고 들어가서 맨손으로 방바닥을 치우고 그 곳에 앉아서 그 흥한 환자의 목을 껴안고 이마를 대고 기도를 해 주고 기도 후에 그 곳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양원 목사는 1902년 6월 3일, 경남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 653번지에서 손종일 장로와 김은주 집사 사이에 장남으로 출생했으며,1950년 9월 28일 저녁11시 여수 근교 미평에서 공산군에 의해 순교를 당했다. 그의 나이 48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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