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공개적 논의 시점은 예산처리 뒤가 적절"
@P1L@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3일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노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과 관련, "가능한 국민에게 박수를 받는 인사를 하면 당에도 좋고 정부에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원음방송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 300회 특집프로에 1시간 동안 출연해 "인사 때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드인사 비판 김한길 당연"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한길 원내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폭넓은 인사를 요구한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일반적으로 인사에 있어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듣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당연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또한 ´열린우리당이 안팎으로 시련을 겪는다´는 지적과 관련, "창당에 앞장섰던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고통스럽다"고 소회를 밝힌 뒤 "어쨌든 열린우리당이란 존재는 이 땅에서 선거와 돈, 정치와 돈의 관계를 투명하게 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우리 국민들로부터 너무도 많은 꾸중과 질책을 받고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어쨌든 국민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우리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따 면하려면 한미관계 강화를"
이어 그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정계개편론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대적 가치와 명분을 가질 때 정계개편이나 신당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어떤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힌 뒤 "정계개편은 내부적으로 논의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시점은 법안과 예산문제를 처리한 뒤에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과정에서 한국이 ´왕따´를 당했다는 지적과 관련, "언제라도 왕따당할 수 있다"고 동의한 뒤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왕따를 면하려면 한미관계의 신뢰를 복원하고, 남북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렇게 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하나는 한미관계의 신뢰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의 신뢰구축을 계속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우리 정부가 안보분야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나타난 성적표가 핵실험을 해버렸기 때문에 잘했다고만 말하는 것은 강변으로 들릴 것"이라며 "외교안보 부처의 팀워크를 위해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원로 DJ 발언은 든든한 일"
그런가 하면 ´김대중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지역주의 정치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추석 전에 독일에서 돌아와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그때 김 전 대통령이 대단히 절박한 심경을 가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런 다음 "(김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문제가 다시 위기상황에 빠지지 않느냐는 우려 속에 뭔가 남아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한 것 같았고 그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 같은 정치원로가 국난을 당할 때 경륜을 갖고 말하는 것은 든든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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