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모두발언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에서 숨져가는 이들에게,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그리고 모든 국민들에게,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들까지 국정에 책임이 있는 우리 모두는 사죄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제라도 자식 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으로 여야와 박근혜 정부 모두가 하나로 총력을 모아서 안전한 나라, 사람 귀한 줄 아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을 개조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공동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 제기에 대해 "남쪽의 온 국민이 큰 슬픔에 빠져 있는 때에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남북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것이고, 북한 당국은 그에 대한 엄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장관 딸이 아니면 살리지 못할 나라`, 진도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딸을 열흘 째 기다리고 있는 한 어머니께서 오열하며 하신 말씀이다. 이 분은 20대 때 삼풍백화점 사고를 겪었는데 부모가 되어 비슷한 사고로 딸을 잃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탄하셨다. 그리고 경고하셨다. 지금 이대로라면 지금의 20대가 40대가 되었을 때 같은 재난을 다시 겪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위험을 감수하고 성과만 내는데 집중해서 포장만 그럴싸한 나라가 됐다. 하드웨어만 잘 만들고 소프트웨어를 무시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위험관리와 위기관리는 ‘나몰라라’ 한 채 반복해서 비극을 맞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무능과 혼선, 청와대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청와대의 무책임, 치킨과 라면으로 상징되는 공직자의 무사안일, 부패의 먹이사슬로 엮여있는 정부부처와 협회의 유착, 국민의 안전과 생명구조에는 한없이 무기력한 대한민국 안전시스템. 이제 우리는 모두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까지는 사고였지만, 긴급구조와 실종자 구조는 전적으로 정부가 저지른 사건이다. 초동사실이 알려져 싸구려 배 들여와 제멋대로 고치고, 선장이 먼저 도망치고, 교통관제도, 비상전화도 처리하지 못하는 기본이 안 된 부끄러운 나라로 드러났다. 구조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고 정부가 우왕좌왕, 갈팡질팡, 오락가락 하면서 믿을 수 없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용경 최고위원은 "어느 지인이 삼풍백화점 붕괴, 서해 훼리호 침몰 당시 신문과 작금의 세월호 참사 관련 신문을 펴놓고 비교해보고 그 보도 내용의 유사성에 놀랄 따름이라고 한다. 호들갑만 떨었지 우리 사회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사고대책위원장은 "이 끔찍한 재앙 앞에서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매뉴얼도 대담하게 부정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정부이다. 그럼 지킬 의사도 없는 매뉴얼은 왜 만들었나. 이러고도 청해진 해운과 세월호 선장만을 욕할 그럴 자격이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천근아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집단 트라우마의 가장 좋은 치유 공간은 같은 고통을 겪은 공동체 집단이다. 안산 단원고내에서 이런 치유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지원하고,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며 "원래 있었던 곳, 있어야 할 곳에 다시 나와서 함께 치유를 시작하고, 자신의 고통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며,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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