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 호주 등 정상과 연쇄 만남

한미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확고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제2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APEC 정상 업무오찬이 끝난 뒤 옌치 호텔 회의실에서 만나 20여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박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이 최근 석방된데 대해 직접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양 정상은 앞으로도 북한 정세 및 관련 대책에 대해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 측의 북핵 불용에 대한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고 말했고, 양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련 국가들의 단합된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최근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고, 올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래 우리의 통일 구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양 정상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 개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상기하며 한미일 3국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APEC 만찬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옆 자리에 앉아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중·일 정상 간 만남도 이뤄져 위안부와 영토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한·중·일 3국 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대통령은 에볼라 퇴치 및 외국인 테러 전투원 등 각종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는데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이 매우 인상 깊다고 평가했고, 에볼라 퇴치를 위한 보건인력 파견 등 우리의 기여 노력과 내년 글로벌 보건안보회의의 한국 개최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과 리더십을 환영했고, 앞으로 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은 "양 정상은 전날 갈라만찬 시 함께 이동했고, 만찬 후 폭죽 관람장에서도 나란히 합석해 실질적인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세션2´가 끝난 후 찾아온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짧은 환담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이번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국 호주 토니 에벗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국회비준 등 양국 간 체결된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키로 했습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세션과 업무오찬에서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경제구조 개혁 및 혁신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APEC 21개 회원국들의 무역·투자 자유화와 역내 통합 촉진책으로 역내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APEC 교통카드´ 도입도 제안했다. 역내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이 제안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도 적극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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