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

저수익 위기에 처해 있는 국내 은행들이 최근 모바일전자지갑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등 비(非)금융회사의 은행업 진출에 대해 경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의 ´시장의 안정성 및 경쟁상황´을 통해 금융산업이 더 치열한 경쟁구조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들어 급부상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로 인해 국내외 정보기술 업체들의 금융 관련 업종 진출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모바일 결제 등 IT와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의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뱅카)와 카카오페이입니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3천700만명의 카카오톡 회원을 무기로 소액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페이에 이어, 소액 송금까지 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으면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황입니다.

-뱅카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군요.

=네. 현재는 시중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1회 50만원까지 뱅크머니로 충전할 수 있으며, 한번에 최대 10만원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결제, 모바일 현금카드를 통한 은행자동입출금기 이용 등도 가능해 이용자가 확산되면 국내 결제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 의견은 어떤가요.

=신한은행은 "고객 계층은 진화하고 금융상품은 다각화되고 있으며 모바일 및 온라인 관련 비지니스의 발달로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수립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도 "국내 은행산업은 저성장과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는 환경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모색하는 한편 금융환경 변화가 수반하는 위험요인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은행은 금융산업 다변화로 인한 경쟁범위 확대, 5대 금융지주 체제의 정착 등 은행산업 구조개편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수익 창출 기회 감소에 따라 금융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외환은행은 2009년 자본시장법의 시행으로 자본시장 육성 및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자본시장 내 일부 금융업간의 겸영이 허용됨에 따라 경쟁의 범위가 ´은행간 경쟁´에서 ´타(他) 금융업종과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성의 목소리도 있을 텐데요.

=네. 은행들이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금융은 디지털, 글로벌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국제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금융산업의 선진화 없이는 우리경제와 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이로 인한 신흥국 경제 불안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대외의존도에 따른 수출에서의 타격, 환율 급변 등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 경기회복 지연 장기화,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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