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사업장 포함 범비대위 구성…단일노조 추진 삼성테크윈 대표 직원에 사과 글 보내

삼성그룹이 한화에 매각하기로 한 삼성테크윈 사원들이 매각 반대 투쟁을 위해 노조 설립을 결의했습니다. 오늘 창원에서 첫 집회가 열렸는데, 현장 소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삼성테크윈 노조가 집회를 열었다고요.

=네. 삼성테크윈 제2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낮 12시10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회사 정문에서 비대위 총회를 열고 전 사원이 나서서 매각을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비대위는 매각 반대를 위한 실질적이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투쟁을 벌이고자 노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창원 제2사업장은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로, 회사 정문 앞에서 직원들이 모여 집회를 열기는 1977년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창사 이래 첫 집회라면, 매각 사태에 대한 실망을 반영하고 있군요.

=네. 점심시간을 활용한 이날 총회에는 차가운 날씨에도 직원 800여 명이 모여 "사원 뜻과 무관한 매각을 반대한다"며 외쳤습니다.

정문 입구에는 ´이재용만 자식이냐 우리도 자식이다´, ´삼성테크윈 한화 매각 결사반대´ 등이라고 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직원들은 직접 만들어온 ´삼성테크윈 매각반대´라고 쓴 종이를 흔들거나 노동가에 맞춰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문 입구에 있는 대형 회사 깃발은 조기(弔旗)처럼 내려 걸렸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매각 반대겠지요.

=네. 제2사업장 비대위 김종일 위원장은 "우리 모두의 하나 된 힘을 모으기 위해 단일 노조를 설립해 단결하고 삼성그룹의 일방적인 매각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밝혔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자주포 등 방산부품을 생산하는 창원 제3사업장 비대위도 붉은 머리띠로 묶고 조끼를 입은 채 함께 했습니다.

제3 사업장 정간호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사명감 하나로 일한 사원들에게 한마디도 없이 그룹 승계구도와 회사 기업 이익 추구를 위해 뒤통수를 쳤다"며 비난했습니다.

창원 제3사업장 비대위는 지난달 28일 총회를 열고 노조 설립에 동의한 상태입니다.

창원 2,3사업장 비대위는 이날 오후 연구개발(R&D) 센터 인력 등이 일하는 판교사업장 비대위 측과 창원에서 만나 범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창원과 판교가 합류하는군요. 두 곳 직원이 얼마나 되죠.

=이 회사 창원 사업장과 판교사업장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은 4천600여 명입니다.

범비대위는 "앞으로 직원들로부터 노조설립 동의서를 받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노조 설립을 마치고 필요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매각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테크윈 측은 뭐라고 하나요.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는 이날 전 직원에게 "이번 매각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받고 깊은 상실감을 느꼈을 전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글을 보냈습니다.

그는 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고용안정은 물론 임직원 처우수준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삼성토탈도 함께 매각되지 않습니까.

=네.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과 함께 한화에 매각하기로 한 삼성토탈도 지난달 28일 충남 서산시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매각 발표 이후 노조 설립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회사가 바뀌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매각에 앞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도 일각에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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