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버지니아 유니언대 교수, 바벨탑 일화를 보는 새로운 관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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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버지니아 유니언대 교수, 바벨탑 일화를 보는 새로운 관점 제시
  • 노수빈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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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는 흔히 인간의 교만함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도시에 모인 사람들이 하늘에 닿고자 높은 탑을 쌓으려 했고 이에 하느님이 원래 하나였던 언어를 다르게 하고 사람들을 흩어지게 해 벌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미국 버지니아 유니언대에서 성서해석학과 신약학을 가르치는 김영석 교수는 이러한 전통적 해석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새로운 해석 기대되는데요. 내용 소개해주시죠.

바벨탑 사건의 핵심은 사람들이 한 가지 말을 하며 모여서 힘을 집중하고 약자를 억압하는 도시 구조와 지배력의 문제였다고 김 교수는 해석합니다. 이에 하느님이 언어를 다르게 한 것은 다양한 문화와 사고 속에서 다양한 말을 하며 살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읽는 것이 창세기의 전체 맥락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해석이라고 주장합니다.

김 교수는 탑을 쌓는 것 역시 교만의 행위로 볼 근거가 없다며 도시에 모이면 건물을 짓는 것은 오늘날 도시에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도전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합니다.

- 또다른 논점은요.

또 사람들이 흩어진 것 역시 창세기 1장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온 땅을 다스리라는 내용이 있는 만큼 사람들이 흩어지는 것 역시 벌이 아니라 창세기의 맥락상 당연하다고 해석합니다.

김 교수가 쓴 ´성서에 던지는 물음표´(동연 펴냄)는 이처럼 성서의 내용을 당시의 역사와 사회, 문화를 고려해 의미를 찾아내고 그 의미를 우리 시대의 관점으로 평가하는 문화비평적 성서 해석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는 성서의 내용은 성서에 쓰였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정언명령이 아니라며 오늘날의 독자는 왜 그런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새로운 해석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텐데요.

저자는 머리말에서 "전통을 사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수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성서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비평하며 그것을 자신의 문화·정치·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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