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8일 배당 규모를 최대 50%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함에 따라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혜경 기자.

-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향후 배당 확대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요?

=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차의 배당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삼성전자의 ‘통 큰’ 배당 확대는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보입니다.
21일 매일경제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적자 계열사 제외)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배당성향은 삼성그룹 8.47%, 현대차그룹이 5.97%로 나타났습니다. ‘주주친화적’이라는 덕목에서 삼성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우위에 있는 셈인데요.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 비율로 기업이 이익창출 대비를 얼마나 많이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두 그룹의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을 보면 더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은 삼성전자가 7.08%, 삼성중공업 17.22% 등입니다. 반면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은 현대차가 5.94%, 기아차 7.43%, 현대모비스 5.49%에 그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13년 국내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15% 안팎입니다. 최근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7.08%로 배당을 50% 늘릴 경우 올해 배당성향은 15%가량 되는 겁니다.

- 현대차의 경우 이미 배당 확대를 공언하지 않았습니까?

=네. 지난 10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의 자금으로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용지를 10조원이 넘는 금액에 사들이기로 한 뒤 터져 나온 주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는데요.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당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배당을 대폭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950원으로, 배당성향은 5.94% 선에 그쳤습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현대차의 올해 배당 규모는 기존보다 30%가량 늘어난 주당 2500원 수준인데요, 이럴 경우 현대차 배당성향은 8% 안팎이 됩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밝힌 여파로 현대차도 배당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하는데요.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주주가치 환원 차원에서라도 기존 두 배 규모인 주당 4000원 수준의 배당을 해야만 시장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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