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카드 시장은 신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가 공격적인 행보로 신상품 경쟁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안혜경 기자.

- 신용카드 신상품 경쟁에서 은행계 카드사가 기업계 카드사를 압도했다고요?

=네. 지난 21일 디지털타임스가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 업계 7개 카드사의 기존 카드 업그레이드와 제휴카드 제외한 올해 신상품 출시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우리카드가 전년에 비해 신규 신용카드를 9개나 더 출시했고요,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전략을 타고 새로운 스타일의 신상품을 대거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카드는 올해 무려 12개의 신용카드를 출시했는데요, 지난해 선보인 3개 신용카드까지 포함하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4월 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21개월 동안 15개의 신규 신용카드를 시장에 선보인 겁니다. 또 신한카드는 올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인 ´코드9´을 기반으로 한 신규 신용카드를 4개 선보였습니다. 하나카드 또한 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합병하는 등의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2개의 신용카드 신상품을 출시했고요, KB국민카드 역시 대규모 정보유출로 3개월의 영업정지를 겪으면서도 작년의 10개 출시와 비슷한 9개의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 반면에 올해 기업계 카드사들은 기존 상품체제를 다지고 제휴카드를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 같은데요?

= 네. 현대, 삼성, 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올 한 해 내부 정비를 통해 카드 종류를 줄이고 기존 카드 판매에 집중했는데요.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 숫자카드 체계의 매출과 라인업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제휴카드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특별히 신규 카드를 선보이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롯데카드도 신규 신용카드 숫자가 2013년 3개에서 올해 2개로 줄었고, 현대카드 역시 특별한 변화 없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챕터2´ 체계를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 어떻게 이렇게 대조적인 결과가 나온겁니까?

= 카드업계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요, 연초에 개인정보 유출사태의 여파로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높았지만, 은행계 카드사가 꾸준히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의 긴장감이 유지됐다고 합니다. 다만 올해 신상품을 대거 출시한 회사들은 내년에는 역으로 신상품 출시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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