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에 나선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올해 배당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혜경 기자.

- 시중은행들이 배당을 늘릴 계획이라고요?

= 네, 그렇습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이 늘어 배당 여력이 커진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섬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내년 초에 실시하는 배당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작년에 1천932억원을 배당한 KB금융도 올해 배당 확대가 확실시된다면서요?

= 네. 최고재무책임자인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시책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당정책을 펼치려고 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정부가 기업 배당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윤 부사장의 발언은 배당 확대를 공언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국민연금이 지분율 9.5%로 K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 KB금융지주의 배당 확대 여력이 충분하지 않습니까?

= 네. 지난해 1조2천억원대였던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올해 1조5천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15.3%였던 배당성향을 올해에도 유지하더라도 배당액은 2천300억원으로 늘어나는 샘인데요. 배당성향을 16%로 높이면 배당액은 2천400억원, 17%로 높이면 2천5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하게 됩니다.

- KB금융그룹이 계열사가 보유한 투자지분 등을 활용해 다른 기업들의 배당 확대까지 유도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지분 51.2%를 소유한 기업은행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배당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다른 기업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우리은행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에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있는 상황인데요.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천663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순이익만 7천467억원에 달해 배당 여력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배당성향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상태입니다.

-시중은행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은 금융당국의 태도 변화때문 아니겠습니까?

= 네, 그렇습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요. "건전성, 수익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는 당국이 나서서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배당 확대는 전적으로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로 본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건전성 확대 등을 우려해 배당 확대에 제동을 걸었던 예년과 달리, 특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요.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들이 정부의 기술금융 정책에 맞춰 기술금융대출을 대폭 늘린 마당에, 배당 확대 정책에 호응하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며 "올해 이익이 늘어 배당 여력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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