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9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혜경 기자.

- 순매수 기간 사들인 상위 종목은 지배구조와 배당 관련주에 집중되어 있다고요?

= 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모두 2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3위는 모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로 삼성전자(4628억원) 제일모직(4498억원) 삼성SDS(1799억원)가 포진됐고요. 최근 순환출자 구조를 끊은 한진칼 주식도 755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배구조 관련주가 상위 종목에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연말 배당 기대감 때문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연말 배당 기대감으로 최근 고배당 움직임이 있는 현대차(829억원) 삼성전자우선주(785억원) 현대차2우B(555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한 해 마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 중에서 금융투자·연기금·투신 쪽 자금이 증시에 많이 투입되고 있는데 저가 매수 타이밍에 맞춰 지배구조 관련주와 배당주 등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기관투자가 중에서 이 기간에 금융투자업계가 9400억원어치로 주식을 가장 많이 샀는데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순으로 사들였는데요. 8200억원을 쏟아부은 연기금도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순으로 사들였다고 합니다.

- 하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군요?

= 네. 코스피는 지난 18일 1900선이 붕괴된 뒤 바로 회복했음에도 계속 1940선을 맴돌고 있는데요.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16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10포인트(0.21%) 내린 1939.02에 마감했습니다. 기관투자가 매수세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가 또 하락한 것입니다.
미국 뉴욕 증시와 영국·독일 등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세계 증시는 ‘산타 랠리’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요,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3조원 넘게 팔아치웠는데요. 외국인들은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1조620억원) 제일모직(5160억원) 현대차(2770억원)를 순매도했습니다. 이런 외국인 주식 순매도 러시는 러시아의 금융 불안과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차익실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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