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윤,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공을 받는 게 힘들어…

LG포수 현재윤 선수가 오늘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02년에 프로로 데뷔한 이후 7년만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현재윤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고요.

네, LG 포수 현재윤(35)이 은퇴합니다. 현재윤은 최근 LG 양상문 감독에게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전한 뒤 마스크를 내려놓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양 감독은 “아직은 네가 필요하다”며 만류했지만 본인의 은퇴 의사가 확고해 그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현재윤 선수는 어떤 선수였습니까.

성균관대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현재윤은 2002년 삼성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3년간 프로에서 활약했습니다. 포수로서는 작은 체격(키 174cm)이었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민첩한 풋워크와 영리한 투수리드, 악착같은 근성으로 핸디캡을 극복했습니다. 통산 46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912타수 211안타) 11홈런 87타점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삼성에서 진갑용 백업포수로 투수왕국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어가던 그는 2012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LG는 김태완, 정병곤, 노진용을 내주고, 손주인, 김효남과 함께 현재윤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습니다. 특히 이 트레이드는 삼성과 LG가 사상 최초로 단행한 트레이드여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윤은 LG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LG가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가는 데 힘을 보탰고, 올해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습니다.

그의 은퇴 결정은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포수인 데다, 아직 35세로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 감독도 그의 은퇴를 만류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역시 은퇴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부상일텐데요.

그렇습니다. 2013년 4월 오른쪽 손가락 골절로 두 달간 자리를 비운 그는 복귀 후 맹활약하며 LG 돌풍의 중심에 서면서 생애 처음 올스타 포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월에 NC전에서 투구에 왼손을 맞아 골절상으로 올스타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후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은 뒤 재기를 노렸으나 올 시즌 2군 경기에 나서며 복귀를 준비하다 경기 도중 펜스에 무릎을 부딪쳐 다시 쓰러지고 말았고 9월에야 1군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받아내야 하는 왼손 엄지손가락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미트를 내려놓기로 결심한 현재윤은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후회는 없다. 어릴 때 내가 하고 싶었던 야구를 했고, 프로야구 선수로 13년간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볼 하나를 잡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가 몸을 날리던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향해 악착같이 달려가 몸을 날려보겠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