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떡않는 남자들의 복부비만…지방흡입 시술로 ´퇴출´

끄떡않는 남자들의 복부비만…지방흡입 시술로 ´퇴출´
황금돼지의 해, 정해년 새해가 밝은 지도 열흘이나 지났다.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가 되면 건강을 다지는 다양한 계획들을 세우곤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새해 결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P1C@
살빼려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미국의 한 사나이가 185kg에서 0.1톤의 살을 덜어내고 87kg의 건장한 근육질로 변신한 후 NBC-TV ‘살빼기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고 2억3천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이 신년벽두에 전해져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외모 가꾸기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늘면서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남성들의 숫자가 날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흡연인구가 줄어들면서 1위 자리를 독차지하던 ‘금연’을 밀어내고 이제는 ‘살빼기와 건강관리’가 남자들의 새해 결심 1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새해의 다이어트 다짐을 굳게 지켜 살빼기에 성공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순전히 운동만으로 다이어트 계획에 성공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이나 될까 말까다.

나머지 9명은 ‘자신과의 싸움’에 실패해 날로 두툼해지는 뱃살과 옆구리살을 보면서 한숨만 푹푹 쉬게 된다.

이처럼 새해의 다이어트 결심이 ‘작심삼일’로 그치고 말아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는 사람들은 ‘의학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비만클리닉은 여자만 가는 곳? 무슨 소리…
요즘 비만전문 클리닉에서는 체지방률이 높은 임상적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투약과 처치를 함으로써 정상 체지방률을 찾아주고 과체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이제 비만클리닉은 더 이상 아름다운 몸매를 원하는 여자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엔슬림의원에도 체형을 관리하고 노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찾아오는 20-50대 남성이 날로 늘고 있다.

필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카복시-메조테라피-HPL 같은 주사관리를 일주일에 2번씩 해주는 한편 저칼로리의 절식요법과 적당한 걷기 운동을 권하는데, 뱃살 같은 부분비만 해소효과가 뛰어나 20-50대 남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미 배에 지방이 축적된 복부비만이 되어버리면 다시 날씬한 배로 돌아오기란 정말 쉽지 않다.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내장에도 지방이 차게 되고 복부근육이 늘어나면서 피부가 처지는 배불뚝이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공포의 배둘레햄’을 슬림하게 정리하고, 엉덩이와 아랫배 처짐을 막고 탄력 있는 체형을 만들기 위해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기던 지방흡입 수술을 받기도 한다.

출렁이는 배둘레햄…지방흡입으로 초전박살!
사업을 하는 L씨(43세)는 다른 부위보다 엉덩이에 유난히 살이 많고 온갖 운동에도 끄떡않고 출렁이는 뱃살 때문에 지난해 11월 두 번에 걸쳐 필자의 병원에서 복부와 엉덩이 지방흡입 시술을 한 케이스.

지금도 체형관리를 위해 이따금 필자의 병원을 찾는 L씨는 “수술 후 엉덩이와 복부의 뱃살이 감쪽같이 정리돼 그전보다 젊고 활력이 있어 보인다는 소릴 많이 듣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L씨의 경우처럼 뱃살을 게으름, 무절제의 증거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일단 지방흡입을 통해 인위적인 방법으로 허리 사이즈부터 줄여놓고 수술 이후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유지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지방흡입 수술은 주사제를 투여해 특정부위의 지방을 녹인 후 빼내는 시술법으로 수면마취(부분마취)로 시술을 받은 후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해주면 되므로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남들 모르게 ‘공포의 뱃살’을 정리하려는 남성들에게 인기다.

송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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