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열린우리당 당원과 국회의원 여러분!

시대와 역사는 우리에게 대변혁과 대통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입니다.

새로운 길은 낯설고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상황이 엄중합니다. 변화가 두려워 제자리에 머문다면 패배자가 되고 맙니다.

문제는 우리가 패배한다는 그 자체가 아닙니다. 우리의 패배는 곧 역사의 후퇴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패배할 수도 있지만, 역사의 후퇴를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분열은 죽음이요, 단결만이 살 길입니다.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누구든지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기득권을 버립시다. 작은 차이쯤은 제쳐둡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열린우리당원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대변혁과 대통합의 밑거름이 되라는 동료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원내대표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우리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국민들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는 한편, 당정관계와 대야관계를 혁신함으로써 대선 승리의 기초를 축성하려 합니다.

국회는 정치의 중심입니다. 국회가 제 일을 똑바로 할 때 정치가 안정되고 국민도 편안해집니다.

국회는 무엇보다 양극화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사회경제정책을 밀도있게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기 위한 개헌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적극 검토되고 추진되어야 합니다. 부동산정책은 물론 연금개혁과 사법개혁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정책현안들은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만큼 국민의 이해와 요구에 입각하여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회가 서민대중을 대변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는 것, 그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대변혁의 첫걸음입니다. 국회의원 각자가 의정활동에 충실하게 임하여 서민을 위한 입법과 정책 실현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선정국에 휘말려 자신의 본분을 잊고 국회를 방치한다면 대선 승리는커녕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당 국회의원 모두가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기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열린우리당원과 국회의원 여러분!

집권여당과 정부는 하나입니다. 그러나 당정관계는 어디까지나 당이 주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정책을 주도해 왔습니다. 당은 정부의 방침을 지지․엄호하거나 혹은 사후 수습하는 역할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제 전도된 당정관계를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당의 정치노선과 정책방향이 정부에 의해 훼손되거나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함은 물론 정부의 정책에서 관철되고 실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당 주도의 당정관계를 실현하는 데 원내대표가 가진 모든 권한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당 주도의 당정관계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당은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 같은 원칙과 방향 속에서 저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일할 것임을 공약합니다.

첫째,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사회경제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활동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경제정책은 서민을 위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복무해야 합니다. 부자들은 날이 갈수록 더 잘 살고 중산층과 서민은 낙오자가 되어 버리는 사회라면 희망이 없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사회경제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남북 국회의원 교류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높아졌으며, 북한과의 대화 통로도 끊어졌습니다. 남과 북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의 교류는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남북 상호간의 신뢰를 제고하고 평화통일의 기운을 북돋우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다양하고도 자유로운 형식의 남북 국회의원 교류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지역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지연과 학연, 혈연 등 봉건적 인연에 얽매여 반목하고 분열하는 한 우리 사회는 한 치도 전진할 수 없습니다. 선진한국의 꿈은 이러한 구태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국민통합을 이룩할 때에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헌법 개정, 선거제도 개선 등 법적․제도적 개혁을 통해 모든 국민이 희망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 이상 국민이 분열하고 반목하지 않도록 국민통합운동을 힘차게 전개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열린우리당 당원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계개편과 대선을 앞에 두고 모든 것이 안개 속처럼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2.14 전당대회 등 예정되어 있는 정치일정을 차근차근 밟아 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진로는 점점 분명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낙관적 전망과 승리에의 확신입니다. 이 시대의 정치적 사명은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해 민족번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사회경제적 개혁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평화개혁, 미래세력만이 감당할 수 있는 사명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승리를 비관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큰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영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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