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심판 판정때문에 패배..억훌하다"

한국에게 연장에서만 2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은 우즈베키스탄의 카시모프 감독이 심판판정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심판 판정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는 주장인데요.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승리를 거뒀죠.

예,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 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연장까지 치른 끝에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 골이 터지며 승리한 한국은 이란-이라크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경기 직후 카시모프 감독이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죠.

예, 경기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카시모프 감독은 "마치 결승과 같은 경기였다. 매우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기였다"면서 "이 경기를 지켜본 모든 팬은 우리에게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잘 싸운 경기에서 패하는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도 이길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비록 패배는 아쉽지만 재능있는 우리의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큰 대회에서 엄청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카시모프 감독이 패배한 이유로 심판 판정을 꼽았다는데요.

그렇습니다. 카시모프 감독은 특히 연장 후반 티무르 카파제(로코모티브 타슈켄트)가 한국의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에 밀려 넘어진 장면을 꼬집으며 "오늘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은 이 정도 수준의 대회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시모프 감독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심판의 판정은 달랐다.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경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경기에 결장한 우즈베키스탄의 주장이자 간판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는 "실수 하나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면서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작은 실수가 나왔다"고 패배를 분석했습니다.

K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우즈베키스탄 선수 가운데 가장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제파로프는 자신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모든 것은 감독의 결정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나는 한국과 경기에 진심으로 뛰고 싶었다. 나는 체력적으로 준비되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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