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받은 병원측 관계자 "2013년에도 주사"

한국수영 간판스타 박태환(26)의 세계반도핑기구(WADA) 약물검사 양성반응 파문이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검찰측이 박태환에게 주사를 놓은 병원측을 조사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사실이 밝혀졌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찰이 병원측 관계자를 소환조사 했다고요.

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두봉)는 27일 “서울 모 병원에서 박태환한테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를 놓았기에 소환조사했다”면서 “업무상 과실치상 또는 상해 혐의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의 주성분으로 근육 강화 효과가 있어 WADA의 금지약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박태환 매니지먼트사 팀GMP는 20일 해당 병원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23일 병원을 압수 수색 하여 진료기록을 확보했고 박태환은 25일, 담당 의사는 26일 각각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 뭔가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검찰 조사에서 병원 관계자는 “박태환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았다”면서 “주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동의를 받고 놓았다. 네비도가 금지약물임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남성호르몬 수치는 하루에도 시간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아침 7~10시가 최고조이며 초저녁이 가장 낮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건강 문제도 남성호르몬 수치를 저하하는 이유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박태환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의학적으로 인공적인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정도로 정상보다 현격하게 낮았다는 얘기입니다. 신체는 남성호르몬이 충분하면 자체생산을 줄이는데 따라서 낮은 남성호르몬 수치는 외부 약물 투입이 계속됐다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박태환이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는데요.

그렇습니다. 담당 의사는 “박태환에게 처음 주사를 놓은 것은 2013년 12월이다. 처방 내용을 서류로 출력하여 매니저에게도 전달했다”면서 “이후 2014년 2월 약물검사를 통과했다고 들었기에 7월 2번째 주사를 하면서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가 된 WADA의 약물검사는 2014년 9월 초 시행됐습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21~26일 진행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수영종목에서 은1·동5를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약물검사가 대회 전에 진행됐기에 혐의가 인정되어 징계가 확정된다면 메달이 모두 박탈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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