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북항에서 한 육군 병사가 해안 경계근무를 하다 탈영한 것으로 오인해 군경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 것은 선임병의 거짓말 때문이었던 것으로 28일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군 수사당국 등은 지난 16일 실종됐다가 8일 만인 23일 북항 인근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 일병(21)과 함께 근무를 했던 선임병이 이 일병 실종 당시 차량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임병은 ‘근무 태만으로 처벌받을 게 두려워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24일 이 일병 가족에게 선임병의 거짓진술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이날 “사고 현장은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혼자 근무를 서다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현장은 병사들을 위한 화장실도 없었고 2인 1조 경계가 제대로 되는지 지휘감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센터는 또 “이 일병은 포상휴가가 예정돼 있었고 평소 군 생활에 불만이 없었는데도 실종 초기 탈영했다고 밝혀 국민에게는 공포심을, 이 일병 가족에게는 죄책감을 강요했다”며 “이 일병은 화장실을 가다 실족해 사고사한 것으로 최종 판결됐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실종 당시 이 일병이 탈영한 것으로 보고 대간첩작전 최고 경계단계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매일 2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경찰과 합동으로 수색작전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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