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병역기피 아니다...이의신청 결과 기다릴것..'

병역연기 문제로 행정소송 중인 배상문(29·사진)이 귀국하는 대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을 강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배상문 선수가 PGA 출전을 결심했다는데요.

=예, 배상문은 2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코츠데일 TPC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30만 달러)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병역미필자인 배상문은 지난해 12월 29일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연장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31일로 국외여행 허가기간이 만료됐고, 1개월 내로 귀국해야 하는데요. 만약 유예기간(만료 후 30일 이내)이 만료되는 이달 31일을 넘겨서도 귀국하지 않으면 병무청으로부터 고발(병역법 제25조의 2, 제94조) 대상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PGA 출전을 강행한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은데요.

=배상문은 일단 병무청의 국외여행 연장 불허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26일 진행된 1차 변론에는 배상문의 변호인과 병무청 관계자가 참석했는데요. 주요 쟁점은 배상문의 미국 영주권 취득 목적이었습니다.


병무청은 배상문이 2013년 1월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이후 최근 1년 동안 국내에서 133일 이상 머무르는 등 국외거주자로 보기 어렵다며 국외여행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배상문의 변호인은 영주권 취득 과정과 미국 내 생활 등의 근거자료를 제출해 병무청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상문과 함께 미국에 머물다 최근 귀국한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 씨는 “군대를 가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단지 국외여행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불허한 병무청의 심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상문 선수의 심경이 궁금한데요.

피닉스오픈 출전을 위해 준비 중인 배상문은 “고심 끝에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며 “현재는 이의신청이 진행되고 있으니 결과를 기다리겠다. 그때까지는 골프만 생각하겠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병역을 기피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국외여행 연장허가를 받아 좀더 PGA 투어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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