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정책위의장 홍문종 선택이 패착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인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2일 당선됐습니다.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주영 의원이 당선을 점쳤던 일반적인 여론과 다른 결과인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예상과 달리 유승민 의원이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죠.

=네. 일반적으로 이주영 의원의 당선을 유력하게 본 여론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주 중반, 런닝메이트 격인 정책위 의장을 선택한 이후 판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금요일, 즉 1월 30일부터 유승민 승리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투표 결과는 어땠습니까. 표 차이가 컸죠.

=네.
'유승민·원유철 조'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84표를 얻어, 65표를 득표하는 데 그친 '이주영·홍문종 조'를 19표차로 누르고 예상밖에 대승을 거뒀습니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비박계(비박근혜계)로 간주되는 경기 출신의 4선인 원유철 (경기 평택갑)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이에따라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비박계' 성향의 인사들이 완전장악하게 됐습니다.

-정책위 의장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고요.

=네. 정책위의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이주영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책위 의장을 정한 28일 이후 오후부터 여론이 유승민 의원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주영 의원이 홍문종 의원을 런닝메이트로 정한 것이 패착이었다는 것이군요.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맹박(맹목적인 박근혜 대통령 추종)으로 알려진 홍문종 의원이 정책위 의장으로 선택되자 일반 의원들이 청와대의 당 장악으로 비쳐지면서 반발심이 커진 것이죠.

-앞으로 정국 전망은 어떻습니까. 청와대와 당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인가요.

=일단 구체적인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청와대측의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유 신임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박' 인사인 만큼 당정청의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저하로 이미 새누리당에 원심력이 생겨난 마당에 유 신임 원내대표가 청와대와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비박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하면 당청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승민 신임원내대표는 당선소감으로 뭐라 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정말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면서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정말 찹쌀떡같은 공조를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그 대신 우리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식구들도, 또 장관님들도 이제는 더 민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셔서 우리가 함께 손잡고 내년 총선승리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 당선소감도 들어보죠.

=원 정책위의장은 당선인사에서 "훌륭하신 의원님들의 지도 편달을 받아가며 우리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새로운 원내사령탑이 당장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죠.

=네. 유 신임 원내대표는 오는 9, 10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를 비롯해 공무원연금개혁 추진,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 연말정산 및 건강보험료 개혁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각종 정책혼선 해소 등 하나하나가 매머드급 현안입니다. 과연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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