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 스님이 신간 '나보다 당신이 먼저입니다'(마음의숲 출판사)를 펴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주경 스님에 대한 소개부터 해주시죠.

= 주경 스님은 현재 수덕사 말사(末寺)인 서산 부석사 주지입니다. 20년이 다 돼 가는데요.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의 주간 스님. 종회의원도 여러 번 지내신 분입니다.

 

- 제목이 많은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네. 주경 스님은 "저희 출가했을 땐 행자복(服)이니 승복이 제대로 없었어요. 주로 선배에게 물려 입었죠. 올해로 출가 30년입니다. 어느새 저도 후배들에게 옷을 물려줄 세대가 됐습니다. 그럴 때 저도 모르게 새 옷을 주게 되더라고요. 그러는 편이 훨씬 제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만사가 그렇습니다. 나보다 남에게 먼저 베풀면 내 마음이 좋지요. 그런 마음을 담았습니다."라고 책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 지난달 28일 충남에서 열린 '대중공사'에서도 한 말씀하셨죠.

= 그렇습니다. "목욕탕의 온탕과 열탕은 실제 온도 차이가 2~3도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자신의 상태에 따라 크게 다르게 느끼는 것"이란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 수덕사에 있는 돌계단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라구요.

= 네. 수덕사 큰 절에서 덕숭산 꼭대기 아래 정혜사까지 이어지는 1080개의 돌계단 이야기인데요. 딱 중간쯤엔 작은 개울이 있고, 그 위엔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만공 스님이 이름 지었다는 갱진교(更進橋), '다시 나아가는 다리'입니다.

"젊을 때 45㎏짜리 쌀 반(半) 가마를 메고 그 계단을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정혜사 마당에 올랐을 땐 하늘이 새카맸습니다. 중간에 갱진교에서 쉬었죠."라고 주경 스님은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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