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호남선 KTX 대책...적자운영 예상 지적도

대전·충남과 호남, 충북 지역의 갈등을 빚어던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5일 호남고속철도, KTX 노선은 광주와 여수로 직행하고 대신 별도의 KTX 노선을 운행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역간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국토부가 조기 수습에 나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국토부가 호남선 KTX 노선을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즉 서울에서 오송, 익산을 거쳐 광주.목포로 직행하도록 결정했다고요.

=네 그럽습니다. 국토부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운행횟수도 주말기준으로 6회 늘려 호남 주민들은 보다 빠르고 편하게 서울과 수도권을 왕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가 발표한 '호남고속철도 및 포항 KTX 직결선 개통에 따른 KTX 운행계획의 방향'은 우선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모두 호남고속철도 신선을 이용해 운행한다.

운행횟수는 용산∼광주송정·목포가 현재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총 6회 증편된다.

특히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모든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는다.

대신 국토부는 서대전·계룡·논산의 이용객을 위해 별도의 KTX를 운행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서대전역을 이용하던 충남.대전 승객들은 어떻게 합니까.

=호남선 경유가 무산된 서대전 계룡 논산역에는 별도의 KTX가 운행됩니다. 하지만 익산까지만 운행을 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호남으로 가는 승객들은 익산에서 환승을 해야만 합니다. 편의를 위해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입니다.

국토부는 익산에서의 환승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일반 열차를 증편해 불편을 최소화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역간 갈등이 심각했죠.

=네. 호남지역에서는 KTX가 서대전역을 거치면 이동시간이 45분 가량 늘어난다고 강력히 반대했고 서대전역이 사라질 경우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한 대전 충남지역 주민들은 하루 10~20%가량만이라고 서대전역을 경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대전.충남에서 서대전역 경유를 요구하는 명분이 있나요. KTX는 속도가 생명인데....아무래도..

=네. 대전.충남측에서는 호남선 이용자의 30%가량이 기존 선로인 서대전과 논산 계룡역에 집중돼 있는 점을 들어 전부가 아닌 10~20%가량의 서대전역 경유는 당연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지역간 갈등이 대단했죠.

=네. 국토부가 조기 결정을 한 것도 여론수렴이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한 조치입니다.

그동안 각 지역은 지역민과 지방정치인, 관청 등이 나서서 총력 대응을 해왔고 이에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은 의원들대로 국토부와 청와대, 총리실을 상대로 강력히 로비를 펼쳤습니다. 이로인해 지역감정이 자극되는, 또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구태까지 재현돼 눈살을 찌프리게 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동안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해온 충북과 전북지역은 곧바로 환영논평을 냈습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6일 "국토부가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논의를 백지화한 것을 환영한다"며 "도의회, 청주시 등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의 전방위적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일단 경유 폐지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운행횟수 감축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전북도의회 의장단은 "당초 20회 증편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6회만 증편하기로 한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승객 증가시 증편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유를 주장하다 경유백지화라는 폭탄을 맞은 대전.충남지역 반응은 격하겠군요.

=네. 경유백지화 결정을 한 정부가 기존 이용객 수요와 편의, 경제성 등을 저버리고 호남권의 지역이기주의적인 압박에 굴복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예 호남선 KTX가 텅텅 빈 적자고속철이 될 것이라고 저주 아닌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텅텅빈 적자고속철이라는 말이 뭐죠.

=네. 앞서 말한대로 호남선 이용객의 30%가 서대전역을 이용해왔다는 주장인데요.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기존 서대전역권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됐고, 기존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호남선 KTX가 운행되어 결국 막대한 운영 적자를 볼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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