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든 타의든 결혼을 '유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혼외출산의 비율이 극히 미미한 우리나라에서는 만혼이 곧바로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부가 6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서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만혼 추세 완화'에 주목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이다라죠?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펴낸 '초저출산현상 지속의 원인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10년마다 2.3세씩 늘어났습니다. 1992년 24.9세에서 1997년 25.7세, 2005년 27.7세, 2013년에는 29.6세로 30세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 결혼이 늦어지면서 배우자가 있는 인구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요?

=. 그렇습니다. 20∼24세 유배우율은 1992년 18.3%에서 2013년 2.8%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25∼29세는 75.2%에서 25.2%로, 30∼34세는 92.0%에서 63.8%로 낮아졌습니다. 또 35∼39세의 경우 유배우율 하락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완만하기는 하지만 1992년 92.6%에서 2013년 79.1%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결혼과 출산의 적령기로 여겼던 20대 후반 여성 가운데 4분의 1만이 배우자가 있는 것이군요?

=. 더군다나 만혼 현상이 진행되는 동안 전체 혼인 건수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는 27만1천300건이었습니다. 월 평균으로는 2만4천600건 수준이어서, 12월 혼인건수를 합산해도 지난 2003년 30만2천500건에 못 미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 임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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