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역귀성 길에 자식들에게 주기 위해 챙긴 제수용품을 잃었으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하루 만에 되찾았다. 경찰은 찾은 음식이 이미 변질돼 있자 사비를 털어 노인에게 제수용품을 다시 사줬습니다.

16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한모(72)씨로부터 22만원 상당의 제수용품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전남 영광에서 홀로 거주하는 한씨는 설 명절을 맞아 부산에 있는 자식들을 찾아가는 역귀성객이었는데, 한씨는 광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잠시 정차한 도중에 제수용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류장에 설치된 CCTV를 분석, 한 남성이 차량에서 한씨의 가방을 들고 내린 뒤 인근에 버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탐문 끝에 인근 상가에 한씨의 가방이 그대로 보관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가방 안에 있던 제수용품들은 이미 변질된 상태였습니다.

이 상가 주인은 "상가 앞에 물건이 버려져 있었다. 주인이 찾으러 올 것 같아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요?

결국 경찰은 이 같은 경위를 부산의 아들집에 있는 한씨에게 알리고 사비를 털어 제수용품을 구입, 한씨에게 보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차를 갈아타는 와중에 어떤 남성이 자신의 가방인 줄 알고 챙겼다가 그대로 버린 것 같다. 음식이 상해서 자식들과 명절 잘 보내시라고 제수용품을 구입해 보냈다"며 "가방을 가져간 남성이 물건을 훔치려는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여 절도 사건으로 수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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